[기획] 상반기중 기준금리 인상세 꺾인다

강현철 2023. 1. 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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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가 정점(피크)에 이르고 있다.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글로벌 시장분석 헤드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3 세계경제 침체 전망과 한국경제의 도전' 웨비나(웹세미나)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0.6%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5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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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기준금리 정점에 도달 분석
인플레 둔화속 경기 침체 먹구름
노무라 '韓성장률 -0.6%' 비관적
"5월부터 기준금리 내릴 것" 예상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가 정점(피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가파르게 뛰었던 인상 추세가 상반기 중 꺾이고, 연내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내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금리는 벌써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글로벌 시장분석 헤드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3 세계경제 침체 전망과 한국경제의 도전' 웨비나(웹세미나)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0.6%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5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1.7%), 기획재정부(1.6%)의 올 성장률 전망치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슈바라만 박사는 한국 경제가 "상당한 경착륙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시화되지만, 선진국은 이미 경기침체를 겪고 있어 올해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일정 기간까지는 수요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고금리발 주택경기 악화, 민간 비금융권 신용위험 증대가 올해 한국 경제의 주된 난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마이너스 성장 위험·기대 인플레 하락 속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달로 마무리됐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에서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슈바라만 박사는 올해 5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으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해소는 내년 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금융 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상쇄) 여부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만이 아니라 경기에도 통화정책의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시중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이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9.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390%에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3.50%)를 밑돌았다. 3년물뿐 아니라 국고채 2∼50년물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 현상을 보면 투자자들은 연내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시장과 기준금리 역전이 5거래일 이상 이어진 사례는 지금까지 모두 열 두 차례로 집계됐다. 김명실 연구원은 "과거 금리 역전 이후 기준금리 인하 때까지 3∼7개월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3개월 후 금리 인하 단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7개월 후에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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