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총장 "초등은 4+2 교전원 아닌 '5·6년제 통합과정'이 적합"
기사내용 요약
"전과목 담당하는 초등 특성, 사회 갈등 고려"
4년 학부 후 1년 혹은 2년 석사과정 이수방식
"전문성 신장, 교원 과잉공급 문제 해소 가능"
'가방끈 길어지면 교사 전문성 높아지나' 지적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교육부가 교원 양성 체제를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교대는 기존 4년 학부과정에 석사 1~2년 과정을 통합해 연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18일 오후 경인교대에서 열린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에서 "'4+2' 방식의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으로 초등교사 양성이 불가능한 이유엔 4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과목을 담당하는 초등 담임 특성상 2년제 교전원으로는 새롭게 6개월~1년의 교육실습을 더할 수 없고, 실제 교사로서 준비하는 과정이 4년에서 2년으로 줄어 전문성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며 "교전원보단 5·6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이 사회적 갈등과 비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현재 4년제 학부과정인 교·사대에 교전원을 도입해 대학원 수준의 초·중등 교사를 양성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다만 그 방식은 현장과 소통해 정하겠다고 했는데, 교대의 경우 학부 졸업 후 별도의 교전원을 다니는 '4+2' 방식보다는 학부와 석사가 5년 혹은 6년 단위의 단일 과정으로 운영되는 '통합 연계과정'이 현실에 더 부합한단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 총장은 4년 동안 학부과정 이수 후 1년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5년제와 2년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6년제를 제안했다. 두 방식 모두 교전원 도입 이유인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5년제의 경우 매년 240명(20%), 6년제는 매년 200명(33%)의 정원 감축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토론자로 참석한 교대 교수들은 이 같은 큰 틀엔 동의하면서도 세부적인 우려와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현욱 한국교원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를 근거로 "한국 교사들은 대학에서 많은 내용을 배우지만 현장 적용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이 혁신되지 않는다면, '가방끈 길어진다고 교사 전문성이 높아지나'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홍주 춘천교대 교수는 "정확한 교원수급 계획 없이 교전원을 도입했을 때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교육부가 장래 교원수급 계획을 보여줘야 정책이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엄격한 법에도 변호사 양성정원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최종 교사 자격증 수여인원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 양성체계가 바뀌는 만큼 현행 임용고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총장은 4년 학사과정을 이수한 후엔 1차 임용 시험을, 1·2년 석사 연계과정을 이수한 후 2차 임용 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총장은 두 번의 임용고시 모두 "기본적으로 교과성적(내신), 포트폴리오 등 학교 생활에 기반한 수행 중심 평가에 기반하도록 설계하되, 구체적인 비율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방식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대학원 과정과 두 번의 임용고시를 치러야 초등교사가 될 수 있어 예비 교사들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현행 경쟁적 임용고시가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교육기간은 임용고시 준비기간 시즌 2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구역량과 현장 실행력을 갖춘 내실 있는 교사가 양성되면 임용을 최대한 보장해야 기존 임용고시의 부작용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각 교대는 '5·6년제 통합 연계과정'이 골자인 이 총장의 제안을 각 대학에서 논의한 후 2차 교수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대총장협의회장인 박판우 대구교대 총장은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 이날 총회 마치고 대학별 토론 이후에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육부와 소통하면서 좋은 안이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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