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勢 과시 대신...安, 청년 100명과 특별한 출정식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 18.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역의원 대신 청년당원
토크쇼 형태로 출정식 열어
“수도권 표는 중도·2030”
20일 MB 방문..광폭 행보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청년당원들과 함께 당대표 후보 캠프 출정식을 가졌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청년주거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연이틀 청년 중심 행보를 보이며 MZ세대 표심에 호소한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출정식을 열고 있다. [한주형기자]
18일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을 열었다. 170V란 당대표가 돼 내년 열리는 21대 총선에서 170석을 얻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날 안 의원 출정식은 다른 당권주자와는 사뭇 달랐다. 보통 현역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참석해 세를 과시하는 일반적 캠프 출정식과 달리 청년당원들을 앞자리에 배치해 이들과 적극 소통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이명수 의원이나 지성호 의원, 최연숙 의원 등 일부에 그쳤다. 안 의원은 “일부러 현역 의원 분들을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분들 위주로 해서 함께 청년들과 고민 나누려 했는데 알아서 오신 분들 많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청년당원은 약 100여명으로 안 의원은 이중 청년당원 6명과 직접 문답을 주고받았다.

한 대학생 청년당원이 “혹시라도 총선서 지게 되면 많은 책임을 지셔야 하는데 굳이 가시밭길을 걸어가려 하시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간단하다. 저밖에는 수도권서 이길 수 있는 사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지면 우리나라는 끝”이라며 “제 정치생명 연장하는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반문했다.

청년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어떤 산업에서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에는 “7개 정도 있다. 그중 투자해 절반만 가져가면 청년일자리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투명LED 등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원자력 발전, 수소산업, 바이오 산업, 인공지능 반도체, K컨텐츠를 예로 들었다.

현재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응답률 1~ 3% ARS 조사는 믿을만하진 못하다. 그래서 장제원 의원도 5% 이하 응답률 조사는 써선 안된다고 법안 낸 것”이라며 “실제로 믿을만 한 것은 면접원 여론조사다. 거기서 제가 항상 1등 나온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MZ세대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안 의원이 2030세대에 대해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현재 전당대회 구도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삼파전 혹은 김기현 의원과의 양강구도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는 후보는 안 의원으로 당 안팎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준석 전 당대표 체제를 거치며 크게 늘어난 2030 당원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할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당원들 표심을 독식할 경우 예상 못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안철수 캠프의 계산이다.

당원 중 중도표심을 갖고 있는 이들 역시 친윤 VS 비윤 논란 구도 속에서 양측에 대해 모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안 의원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라는 게 사실 축제의 장 돼야한다”며 “그래서 전당대회 통해 하나로 모이고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야 당의 전체 이익이 되는 것 아닌가. 여러 명이 함께 어떤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전대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중도·실용주의 기조의 정책을 펼쳐왔다. 이 전 대통령을 방문함으로써 중도 이미지를 강조하고 친이계 의원들의 표심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의원의 이 전 대통령 예방에는 ‘안철수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친이계’ 김영우 전 의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