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첼리스트] 시적인 '현의 노래'로…청중 가슴 적신 연주가, 다닐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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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다닐 샤프란(1923~1997·사진)은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와 함께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다.
7년 뒤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라이벌로 떠오른 로스트로포비치가 호방하면서도 정열이 넘치는 연주를 했다면 샤프란은 시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연주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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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다닐 샤프란(1923~1997·사진)은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와 함께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샤프란은 8세부터 첼리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엄격한 지도를 받았고, 10세부터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알렉산더 시트리머 교수를 사사했다. 1937년 14세에 참가한 ‘전(全) 소련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때 부상으로 받은 1630년산 아마티 첼로를 평생 사용했다. 7년 뒤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라이벌로 떠오른 로스트로포비치가 호방하면서도 정열이 넘치는 연주를 했다면 샤프란은 시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연주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스트로포비치가 1974년 자유를 찾아 망명해 서방 세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반면 샤프란은 ‘철의 장막’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음악을 파고들었다.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세계 투어 공연과 옛 소련 시절 녹음한 명반들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가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됐다. 한국 공연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열린 1996년 6월 서울·대구 연주회가 유일하다. 당시 73세 고령에도 앙코르곡을 40분 넘게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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