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연연과 공동사업” 투자자 모은 업체… ‘유사수신’ 혐의로 경찰, 수사 착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전받은 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은 회사가 불법 유사수신 혐의로 고발당했다.
ETRI관계자는 "W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W사는 연구소 기업이 아니며 공동 사업이나 상장 지원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며 "W그룹의 사업을 검토한 결과 유사수신에 대한 우려가 있어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대전경찰청에 수사 의뢰
해당 업체는 “합법적으로 운영… 피해 사례도 없어”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전받은 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은 회사가 불법 유사수신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회사는 사실이 아닌 데도 출연연의 연구소기업이라고 주장하거나 공동사업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도 함께 이뤄져 관할 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달 초 W사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ETRI는 이달 초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W사 등 4개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과는 사업을 함께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TRI의 공지에 언급된 업체들은 가칭 W모 그룹이라는 곳에 속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마케팅을 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W그룹의 사업 소개 영상이나 투자자들이 밝힌 내용 등을 종합하면 55만원을 투자하면 대체불가토큰(NFT) 광고이용권을 얻고 회사 수익의 일부를 ‘N분의 1′ 형태로 돌려받는다고 돼 있다.
ETRI는 법률 검토를 통해 이런 사업 방식이 유사수신 등 불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군다나 W그룹이 국가출연연구원인 ETRI와 자신들이 관련 있는 것처럼 홍보한 것도 문제로 보고 있다.
ETRI관계자는 “W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W사는 연구소 기업이 아니며 공동 사업이나 상장 지원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며 “W그룹의 사업을 검토한 결과 유사수신에 대한 우려가 있어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ETRI는 추후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고소와 기술이전 계약 취소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도 W그룹의 사업 행태가 유사수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전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RI의 제보 외에도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검토했다”며 “문제의 심각성과 파급효과를 감안해 대전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그룹 측은 어떤 실정법도 위반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W그룹의 법률자문을 맡은 강모 변호사는 “W그룹은 적법한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W그룹에 투자해 피해를 본 사례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