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료 폭탄…삼성·SK하이닉스 4천억 더낸다

권준호 2023. 1.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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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9.5%(13.1원) 오르면서 지난해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10개 기업은 올해 같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약 87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의 경우 수요둔화, 가격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전기료 추가 부담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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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업용 요금 인상 직격탄
작년 사용량 많은 기업 10곳 기준
공장 같은양 돌려도 8700억 증가
2분기 추가인상땐 규모 늘어날듯
[단독] 전기료 폭탄…삼성·SK하이닉스 4천억 더낸다
올해 1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9.5%(13.1원) 오르면서 지난해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10개 기업은 올해 같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약 87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의 경우 수요둔화, 가격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전기료 추가 부담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국제 에너지 가격, 물가 등을 감안해 2·4분기 이후에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부담 가중

18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와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전력을 가장 많이 구매한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에쓰오일, LG화학, 포스코, GS칼텍스, ㈜한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한 곳은 삼성전자(2만558GWh), 다음은 SK하이닉스(1만10GWh)로 나타났으며 10개 기업이 구매한 전력은 총 약 6만7094GWh다. 1GWh는 4인가구 기준 3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문제는 올해 전기요금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력사용량 2만558GWh를 kwh로 환산하면 205억5800만kwh다. 올해 전력요금 인상분(13.1원)을 적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비용만 약 2693억원에 달한다.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을' 전기는 고압A~C 등 종류가 다양하고 기업마다 전력을 사용하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계산은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변수를 제외하고 지난해와 같은 전력량을 올해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0개 기업의 추가 부담액은 8789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별로 보면 SK하이닉스가 1311억원, 현대제철은 899억원,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805억원, 에쓰오일 504억원, LG화학 496억원, 포스코 463억원, GS칼텍스 415억원, ㈜한주 398억원 등이다.

■전기료 추가 인상에 우려 목소리

올해 글로법 복합위기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부문은 수출이 감소하면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시설투자금은 55조원으로, 지난해의 66조원보다 16.7%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한국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투자 감소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설비는 대부분 전기로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점심시간 소등하기, 불필요한 전기 아껴쓰기 등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낄 수 있는 비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전기료 추가 인상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올해 kwh당 51.6원의 전기료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정부도 지난해 말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 당시 2·4분기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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