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임 앞둔 KT·포스코 ‘촉각’ [주인 없는 회사 ‘관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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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로 금융업계에 관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주인 없는 회사'로 평가되는 KT나 포스코, KT&G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표 직후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KT 이사회가 현직 CEO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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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국민연금, 최종후보 확정 반대
포스코 최정우 회장 2024년 3월이 임기
정권 2년차에 수장 교체 수난사 우려
KT&G, 사장 2024년 3연임 임기 마무리
지난달 28일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발표 직후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KT 이사회가 현직 CEO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 선임에 반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03%를 가진 대주주다.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이 각각 7.79%, 5.48%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결정적일 수는 없으나 영향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KT는 민영화한 지 올해 2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구 대표 취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이 연 16조원을 넘었고, 주가도 취임 당시보다 90% 이상 상승하는 등 성과가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한 뒤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수장 교체 압력을 받았다.
KT&G도 내년이 새 사장 선임 시기다. 백복인 사장은 2015년 10월 취임한 이후 2021년 3연임에 성공했으며, 내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국민연금 등이 소유분산기업의 CEO 연임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어떤 작용을 할지가 관건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에도 정부가 KT&G 사장 선임에 개입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바 있다. 백 사장 연임 도전 당시 KT&G 2대 주주였던 IBK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였기에 사실상 정부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KT&G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경영권 침해 논란을 의식해 중립 입장을 취하고, 2021년에도 중립 의견을 내면서 백 사장이 3연임을 할 수 있었다.
이진경·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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