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정책 포럼 ‘사의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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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문재인 정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부 국정 운영을 돌아보면서 성과와 한계 등을 살피고 대안 정책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사의재는 윤석열 정부에서 문 정부 정책과 인사들에 대해 빗발치는 감사·수사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도 비쳐 여야 대립이 심한 정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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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사의재는 ‘민간 싱크 탱크’를 자임한다. 미국에서처럼 국정 운영을 경험한 인사가 퇴직 후 민간 싱크 탱크에서 현직 때 쌓은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더해 국가 장기 비전을 구상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새 정부가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이 창립 계기이기도 하다.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다. 공동대표에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정책기획위원장이, 운영위원장에는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선임됐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고문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와 힘을 싣기도 했다.
사의재는 문 정부 한계에 대해서는 스스로 성찰하고 외부 비판과 문제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기조 아래 다만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 전 장관은 “감사원이 문 정부 관련 34개 분야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인다”며 “감사가 완결되기도 전에 여러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 왜곡 보도도 자꾸 나온다”고 말했다. 34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됐고 그 효과는 무엇인지 사실을 중심으로 검증하면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원래 감사원법 취지와 다른, 심각한 사항”이라며 “앞으로 기관 존립에까지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은 사의재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박 전 장관은 “문 정부 장·차관, 비서관 출신들이 있지만 공무원, 전문가들도 있다”며 “본인에게 ‘친문’이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사의재는 특정 그룹 생각 등보다는 정말 어떻게 하면 국민들께 희망을 주고 국민 뜻을 제대로 반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의재 회원이자 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에게 포럼 창립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드렸다”며 “(친문 세력 결집이라는 우려를 살 수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의재 같은 정책 포럼 성격의 모임은 있어야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의원은 또 “이 대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치탄압 대책위가 대응하고 있다”며 “이렇게 공동 대응하는 모습에 저희는 뜻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개인 문제 관련 당 차원의 ‘분리 대응론’을 부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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