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분간 침묵모드 속 기류 살피기…설 연휴 후 입 열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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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와 정면 충돌하고 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당초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날(17일) 대통령실이 자신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자 당분간 침묵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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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정책 발언 해명 자료 내기도…당도 추가 성명 등 일단 보류
(서울=뉴스1) 조소영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와 정면 충돌하고 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당초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날(17일) 대통령실이 자신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자 당분간 침묵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뉴스1과 만나 '당권 도전 뜻은 변함이 없나', '전날 대통령실에서 해임은 진상 파악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입장이 없나', '출마 선언은 여전히 설 전으로 계획 중인가' 등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차에 올랐다.
나 전 의원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대전에서 열리는 '2023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 "오늘 나 전 의원의 공식 일정은 없다"고 알렸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에 대한 해임에 대해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명의로 된 언론공지를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48명도 전날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들은 이날로 총 50명이 됐다. 항간에선 이 연판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특보단 포럼 신년교례회'에 축사를 보냈다.
그는 "탄핵 촛불 집회 이후 한국 사회가 전체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증대됐고 이에 헌법적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며 "오늘 포럼에서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공천 방향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구심점이 되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한 것으로 읽혔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 전 의원의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 발언에 대해 왜곡이 있었다면서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러한 해명 이후에도 대통령실의 기류가 바뀌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휴 전 전대 관련 입장 발표 계획도 윤 대통령의 귀국(1월21일) 및 설 연휴 이후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초선에 이어 재선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비판 성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추가 움직임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성명에 대한 생각은 의원들 대다수가 일치한 상황이나 어제 대통령실, 초선 의원들이 충분히 세게 목소리를 냈고 나 전 의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만큼 추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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