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뵈러 바다 갑니다, 바뀐 장례문화가 부른 신풍속도

김민정 기자 2023. 1.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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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나 납골당 대신 수목장 해양장 등 자연친화적 장례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설 연휴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A(42) 씨는 오는 설 연휴에 경남의 한 수목장을 찾을 예정이다.

A 씨는 "생전에 수목장을 원한다고 하셔서 수목장으로 치러드렸다. 자연의 일부분이 되셨다는 생각이 들어 고인의 뜻을 잘 따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매장 대신 화장이 늘고 화장 후 납골당 대신 수목장, 해양장 같은 자연장으로 안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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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체 최근 10년간 장례 분석
화장 66%늘고 매장 45% 줄고
수목장 해양장은 54배나 급증
정부, 뿌리는 산분장 2027년 30%로

묘지나 납골당 대신 수목장 해양장 등 자연친화적 장례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설 연휴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수목장림에 놓인 꽃. 연합뉴스 제공


A(42) 씨는 오는 설 연휴에 경남의 한 수목장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기 위해서다. A 씨는 “생전에 수목장을 원한다고 하셔서 수목장으로 치러드렸다. 자연의 일부분이 되셨다는 생각이 들어 고인의 뜻을 잘 따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50) 씨는 명절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찾는다. 2년 전 인근 해역에서 어머니의 해양장을 치렀기 때문이다. B 씨는 “고인을 보내드렸던 곳이 보이는 부근에 가서 잠깐의 추모 시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설이나 추석 연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묘지나 납골당이 아닌 다른 장소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느는 추세다. 매장 대신 화장이 늘고 화장 후 납골당 대신 수목장, 해양장 같은 자연장으로 안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상조 서비스 기업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진행한 15만3978건의 장례 사례를 분석한 결과 화장 비율은 10년 동안 66% 증가한 반면 매장은 45% 감소했다. 특히 화장 후 수목장·해양장을 선택한 비율은 2명에서 108명으로 54배나 증가했다.

자연장 사례가 느는 것은 친환경적이며 ‘곧바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장지 마련 부담과 지속적인 묘지·납골당 관리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장례 업계 관계자는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관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대를 이어가면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흐려진 분위기도 작용한 것 같다”며 “납골당에 안치한 유골도 다시 자연장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은 특히 해양장 사례가 비교적 빠르게 늘고 있다. 해양장이 가능한 곳은 부산과 인천 뿐이다. 실제로 부산의 3개 해양장 업체 중 1곳인 부산바다해양장이 진행한 횟수는 2019년 10여 건에서 지난해 100건으로 10배나 증가했다. 김지원 부산바다해양장 대표는 “골분을 바다에 뿌리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명절에 배를 타고 나가 합동 추모제도 치를 수 있게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적인 안치 문화는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초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 8.2%인 산분장(화장 후 산·강·바다 등에 뿌리는 방식) 이용률을 2027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회인식조사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장례방법으로 산분장을 꼽은 응답자는 22.3%였다. 산분장 찬성은 72.8%로 국민 수요와 선호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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