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프레임’에 발목 잡힌 이재명 민생 행보

김승환 2023. 1. 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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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최근 검찰이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한 데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처럼 출석 의사를 밝혔다.

최근 이 대표는 다가오는 설 밥상머리에 민생 이슈를 올려놓기 위해 애쓰지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국내 송환,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 검찰 소환 통보 등 연이어 터지는 '사법리스크 지뢰'에 힘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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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서 ‘막걸리 민심’ 청취
“돈 안 받은 게 진실” 강조 불구
검찰 소환 등 잇단 악재에 몸살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최근 검찰이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한 데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처럼 출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주중에는 일해야 한다”며 오는 28일(토요일)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마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출석 여부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출석을 통보한 이후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불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던 터였다. 개별 사건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할 경우 사법리스크 심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결국 ‘정면돌파’의 뜻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당시 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던 때와 달리 이번에 이 대표가 변호사 1명만 대동한 채 가겠다고 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앞으로 잇따를 수 있는 검찰 소환 통보에도 같은 형식을 갖춰 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질서 유지를 위해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공정함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 대표는 다가오는 설 밥상머리에 민생 이슈를 올려놓기 위해 애쓰지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국내 송환,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 검찰 소환 통보 등 연이어 터지는 ‘사법리스크 지뢰’에 힘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망원시장에서 민생 행보에 나선 이 대표는 상인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중에도 사법리스크가 입길에 올랐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정치검사들이 아무리 뒤집어 씌우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은 돈 10원도 안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 발언이긴 하지만 이 대표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에도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쉬이 벗어나기 힘들단 걸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김승환·배민영·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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