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매출 반토막…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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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1년여 만에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다른 은행보다 소매금융이 약한 만큼 IB부문의 순익 감소는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수익 급감은 IB부문의 부진 탓이다.
이 때문에 IB부문에서 골드만삭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48%, 모건스탠리는 49% 각각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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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부문 순익 줄며 주가 '빨간불'
골드만삭스 소매금융 시장 공략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집중 등
수익 감소 타개책 찾기 안간힘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66% 급감한 13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도 같은 기간 순익이 40% 줄어든 2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수익 급감은 IB부문의 부진 탓이다. 2021년 넘치는 현금 유동성으로 기업들은 대대적인 인수합병(M&A)를 진행했고 IB부문이 강한 은행들이 매출을 높여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M&A시장이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IB부문에서 골드만삭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48%, 모건스탠리는 49% 각각 축소됐다.
IB부문의 수익 감소는 비단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IB부문의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든 성적표를 받았다.
골드만삭스 등과 달리,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소매금융부문이 IB부문의 수익 하락을 상쇄시켰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모두 IB부문에 편중된 수익원을 다양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016년부터 성장 동력으로 소매금융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대출과 일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마커스'에서 2020년 이후 3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마커스는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출범시킨 인터넷 개인대출 플랫폼이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매금융을 시작했을 때 기복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예상했지만 현재 더 부정적인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자산관리부문에 심혈을 쏟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부문에서 매출이 6% 증가했고 이익이 3분의 1 늘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산관리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동성이 큰 IB부문에 대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자산관리부문의 매출은 약 45%에 이른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IB부문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경우 IB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고먼 CEO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IB부문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상의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우리가 암흑기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주당순이익은 골드만삭스가 3.3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보다 39% 적었다. 모건스탠리는 1.26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거둬 전망치(1.23달러)보다 높았다. 결과적으로 양사의 주가도 이날 엇갈렸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전장 대비 6.44% 급락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5.9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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