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 잡나… 천연가스 ETN에 꼬이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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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깨지고 있다.
올 겨울 유럽의 이상고온으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한달새 40%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MMBTU당 6.60달러였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달 17일 3.59달러까지 45% 넘게 떨어졌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회복되고 유럽과 아시아 간에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할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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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향 상품 1042억원 '순매수'
전문가들 "계절적 요인 여전"
천연가스 값 하락 전망 우세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1개월(17일 기준) 국내 상장된 천연가스 정방향 ETN 14종을 10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B와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H)을 647억원어치, 208억원어치 사들였다.
문제는 떨어지는 수익률에 올라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이들 14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60.54%로 집계됐다. 순매수가 가장 몰린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B는 70% 가까운 손실을 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주저앉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MMBTU당 6.60달러였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달 17일 3.59달러까지 45%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 유럽 천연가스 네덜란드 TTF 선물 값 역시 ㎿h당 114유로대에서 60유로 언저리로 꺾였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유럽의 겨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평년 기온이 영하인 지역들이 연초부터 영상 10도를 웃돌면서 난방 수요가 대폭 줄었다. 저장 축적률이 82% 수준에 이를 만큼 재고도 충분해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당장 한파가 몰아쳐도 수급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로 천연가스 대금을 결제하도록 해오다 외화 지불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을 실었다. 공급 복구 의사로 해석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천연가스를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회복되고 유럽과 아시아 간에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지 않고 있는 데다 정책 경향성이 단일 국가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상승에 베팅하는 ETN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시장 종료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 △지표가치 1000원 미만 등에 해당하면 상장 폐지될 수 있어서다.
지표가치와 시장 가격 차이인 괴리율도 따져봐야 한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H)은 괴리율 79.63%를 기록하고 있다.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사는 차이만큼 손실을 보고 상품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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