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에 얻어맞고 黨心마저 시들… ‘羅 홀로 집에’ 현실로?

박지원 2023. 1.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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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강공 드라이브를 타고 18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나 전 의원을 비판하면서 분위기는 나 의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급물살을 탔다.

전날 국민의힘 전체 초선 의원 63명 중 약 80%인 50명이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나 전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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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구도 새 국면
대통령실·초선 이어 재선들도
羅 ‘尹 본의 아냐’ 발언 비판적
당대표 지지율 김기현에 밀려
金, 羅에 13.9%P差 선두 우뚝
羅 공식일정 취소하고 잠행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강공 드라이브를 타고 18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나 전 의원을 비판하면서 분위기는 나 의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급물살을 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한 나 의원의 발언을 두고 비판 기류가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국민의힘 전체 초선 의원 63명 중 약 80%인 50명이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나 전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한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구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불화를 빚는 것이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 야당의 횡포에 시달리느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이 빨리 안정화하고 대통령과 함께 여당으로서의 제대로 된 구심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되고 있다”며 “거기까진 가지도 못하고 삐그덕거리는 상황에 대한 문제 인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에 이어 이날 재선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 성명서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성명서를 내려는) 그런 논의가 좀 있다”며 “그런데 시기와 방식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여자는 재선 의원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2023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중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이었던 엄태영 의원과 장동혁 의원은 이날 선관위원 자리에서 사퇴했다. 선관위원으로서 특정 주자를 비판한 것이 공정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당심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급부상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일에서 16일 사이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5.5%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21.6%, 안철수 의원은 19.9%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 지지율은 지난달 27∼29일 이뤄진 직전 조사와 비교해 20.3%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나 전 의원 지지율은 9.2% 포인트 하락했다.
보이지 않는 羅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8일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당권 주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김 의원 지지율이 급등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제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여전히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지지율을 합산하면 김 의원보다 앞서는 상황에서 결선투표로 김 의원이 둘 중 한 명과 맞대결을 펼칠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결선투표 도입이 친윤계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비윤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결선투표를 하면 유승민 전 의원은 무조건 아웃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입했을 텐데 잘못하면 결선투표제 때문에 다른 후보가 되게 생겼으니 (친윤계에)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어떻게든 나 전 의원을 주저앉히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만 친윤계에서도 노골적인 ‘나경원 때리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 전 의원을 계속 타격하는 건 오히려 그의 몸집만 키워주는 역효과를 낼 수 있고 ‘나경원 대 친윤계’ 구도를 형성하는 게 전당대회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수세에 몰린 나 전 의원은 잠행 모드에 돌입하며 위축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당권 주자인 김 의원, 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던 나 전 의원은 불참을 통보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캠프 출정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대통령과 하나씩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윤심’ 구애에 나서면서도 “저밖에는 수도권에서 이길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원·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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