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최고 포수와 호흡' 홍건희 "설레고 기대돼"
두산 우완 투수 홍건희(31)가 새 감독, 새 포수와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이라는 KBO 리그 새 역사를 이뤘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60승 2무 82패 승률 4할2푼3리를 기록, 9위까지 떨어지며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이에 2023시즌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위해 많은 변화를 줬다. 선수 시절 '국민 타자'로 명성을 떨친 이승엽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먼저 새 사령탑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홍건희는 "감독님이 방송에 워낙 많이 나오셔서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든다. 선수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면서 "마무리 훈련 때 잠깐 뵀는데 스프링 캠프에 가고 시즌을 치르면서도 다시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이승엽 감독을 선수로 상대해본 기억도 떠올랐다. 성적은 10타수 3안타. 그는 "(기록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상대한 기억은 있다. KIA에 있을 때 1루 땅볼을 잡은 기억이 난다"면서 "워낙 레전드 선수라서 그 정도면 선방한 것 같다"고 웃었다.
홍건희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IA 사령탑을 맡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두 레전드를 모두 감독으로 만난 홍건희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느낌은 다르다. 선 감독님이 오셨을 땐 내가 워낙 어리기도 했고 투수로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 감독님은 투수는 아니지만 배우고 싶단 마음이 큰 건 같다"고 밝혔다.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건희는 "(양)의지 형이랑 아직 호흡을 맞춘 적은 없다. 한 번쯤은 합을 맞춰보고 싶다고 생각한 포수 중 1명이었는데 같은 팀에서 함께 하게 돼서 기대가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투수 리드를 잘한다고 들었다"고 양의지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홍건희는 "내 스타일에 맞게 어떻게 리드해 주실지 궁금하다. 워낙 대단한 선수셔서 설렌다"고 기대했다.
홍건희는 지난 2022시즌 58경기에 출전해 2승 9패 1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불펜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도중 마무리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해 갑작스레 보직을 변경하며 빈자리를 메웠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이에 홍건희는 "작년처럼 마무리를 길게 맡은 건 처음이다. 준비한 건 아니고 갑자기 들어간 거라 긴장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계속 마무리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결과도 잘 따라와줘서 적응이 잘 됐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에도 팀을 위해서라면 마무리 투수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 홍건희는 "캠프에 가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결정할 일이지만 나도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투수 조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캠프에 가서 조장을 정한다고 하는데 분위기를 봐선 또 할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형들이 잘 도와주시고 후배들도 잘 따라줘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아서 잘 어울리고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야구가 팀 스포츠인 만큼 투수 조장을 맡게 되면 팀을 잘 이끌어야겠다"고 조심스레 투수 조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두산은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스프링 캠프를 소화한다. 홍건희는 "두산에 온 뒤로 아직 해외 캠프를 가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국내는 날씨가 추워서 페이스를 올리는 게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따뜻한 곳으로 가서 작년보단 페이스를 잘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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