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데 입지·시설 다 갖춰… ‘서울 청년주택’ 수요 몰린다

연지안 2023. 1.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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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혼부부 무이자 지원 매력적
시행 5년만에 착공 3만건 돌파
기준 완화돼 민간 건설사도 환영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역세권 청년주택 내부 서울시 제공

서울 역세권 청년주택이 건설사와 수요자들에게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 5년 만에 누적착공 물량이 3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건설사들이 1만가구 이상 착공하는 등 적극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 파격적인 용적률 완화와 용도지역 변경 등으로 사업성이 높은 게 주효했다. 교통이 편리한 위치와 보증금이 저렴한 데다 무이자 지원까지 돼 수요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두자릿수에 달한다.

■누적착공 가파른 증가로 3만가구 돌파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 건설사가 청년주택을 착공한 건수는 지난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 말 현재까지 91건, 3만2858가구에 달한다. 사업 첫해인 2017년에는 착공건수가 3건(2846가구)에 머물렀지만 2019년에는 11건(3008가구)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20건으로 5715가구가 착공됐다. 지난해에는 31건으로 전년의 두 배에 이르는 1만2427가구가 착공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서울시가 청년주택 건축물의 높이 기준을 완화하고 준공업지역의 공동주택 건립가능 용적률도 기존 250%에서 400%로 완화한 영향이 컸다. 용도지역도 2, 3종은 준주거 지역으로, 근린상업지역은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유리한 사업 절차를 적용했다. 지난 2016년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과 운영기준을 수립한 이후 2020년과 2021년에 변경하면서 관련 기준을 보완한 결과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수요층에게 일정한도내에서 임차보증금을 이자없이 지원하는 게 매력적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임대료가 주변시세 85% 이상인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신혼부부에게 소득 및 자산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임차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최대 지원금액은 청년 4500만원, 신혼부부는 6000만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모두 6446명이 가구당 약 3255만원씩 총 2098억원을 지원받았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 것도 한몫했다. 청년주택 입주민을 위한 청년지원센터, 도서관, 헬스장, 게임룸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청년주택 입주 경쟁은 치열하다.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경쟁률은 민간임대 기준 지난해 3145가구 모집에 무려 5만50명이 신청하면서 15.9대 1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3234가구 모집에 7민539명이 지원해 2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0년 첫 입주 이래 평균 경쟁률은 16.7대 1에 달한다.

■편리한 교통·저렴한 보증금, 수요 풍부

올해도 착공 기준으로 6000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요가 풍부하고 건설사들의 사업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실제 공급물량은 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년을 위한 주택공급의 필요성을 감안해 지속적 공급과 함께 청년주택종합센터를 통해 입주자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거품질 향상과 도시경관을 고려한 디자인 등으로 '환영받는 청년주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한계로 공급의 한계가 발생함에 따라 민간의 토지에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로 민간의 사업참여를 이끌어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히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층의 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는 민간임대의 3분의1 가격으로 저렴하고, 민간임대 역시 주변 시세보다는 80~90%선의 가격이다. 최근 민간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청년주택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역세권으로 접근성이 좋아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며 "다만 도심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좁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있어 오히혀 도심 외곽에만 많이 지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저렴한 가격과 역세권 위치가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청년들에게 강점"이라며 "다만 좁은 입지에 여러 채가 들어서다 보니 채광이나 통풍면에서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역세권 청년주택은 19~39세 무주택자인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공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지가 부족한 도심에서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내 민간 소유 토지를 대상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행정지원으로 사업속도가 빠르다. 행정지원을 받은 곳은 서울시 공공임대로, 나머지는 건설사가 민간임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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