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수요, 쌓이는 재고… 삼성도 메모리 감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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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라인 감산 방식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에 신규 증설 지연과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인 감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대 성장에 그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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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재배치 등 기술적 감산 유력
작년부터 감산 돌입한 SK하이닉스
적자폭 늘어나며 추가 감산 가능성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급격한 반도체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중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전체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간접적 감산' 등으로 반도체 수급 조절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가동률은 줄이지 않고 완제품 생산을 줄이는 대신, 기술 개발을 통한 첨단공정이나 시제품 생산 등을 늘리면 감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에 신규 증설 지연과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인 감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DDR5와 고대역메모리(HBM), GDDR6와 같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간접적인 감산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3·4분기부터 낸드를 중심으로 적자를 기록해온 SK하이닉스의 경우 적자폭이 대폭 늘어나면서 추가 감산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해 3·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시장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감산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감산선언을 한 바 있다. 노 사장은 지난해 10조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도 올해 50% 이상 감축하겠다고 했다. 생산량 증가를 위한 웨이퍼 캐파(생산능력) 투자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수급 균형을 앞당겨 맞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해 올해 1·4분기 감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쌓여있는 재고도 SK하이닉스의 숙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대 46.1주에 달하는 재고일수를 기록했다. 이는 재고치만으로 한해 영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감산과 더불어 재고 관리가 실적을 결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대 성장에 그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655억8500만달러(약 81조3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0.9%를 차지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10.4% 하락한 수치다. 2위는 583억7300만달러(약 7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텔(9.7%), 3위는 SK하이닉스(약 45조·6.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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