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엄마와 아들 “음악으로 장애 극복하고 아픔도 위로”
전북대 치대병원서 ‘특별한 음악회’
“음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관객들을 위로하는 공연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18일 전북대 치과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지자 환자와 내원객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이날 공연에서 ‘미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는 스티븐 포스터(1826~1864)의 유작인 ‘꿈길에서(Beautiful Dreamer)’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은 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성민 씨(26)와 그의 어머니 메조소프라노 장인숙 씨다.
모자의 연주를 지켜보던 환자들은 “가슴에 와 닿는 뜻깊은 공연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이올리니스트 김 씨는 발달장애 2급 장애인이다. 6살이 되어서도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어머니 장 씨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음악을 통해 장애가 있는 아들을 세상 속으로 이끌었다.
한때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장 씨는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아들은 뛰어난 음감을 지녔으나 보고 느낄 수 있는 지각능력이 떨어져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장 씨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계이름과 악보 보는 특수한 방법까지 고안해 아들을 가르쳤다. 그 세월이 20여 년이다.
아들 김 씨는 아홉 살 때인 2005년 한 교회에서 첫 바이올린 연주회를 가진 이후 국내·외에서 열린 각종 공연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이후 전주대 음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7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22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의 폐막공연에서 독주하기도 했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촉망받는 음악가로 성장한 김 씨는 어머니 장 씨와 함께 재능기부 형식의 거리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대 치과대학병원 로비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장 씨는 “장애를 극복하고 연주 활동을 꾸준히 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공연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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