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 첫 풀타임 도전하는 두산 박정수
3년간 2번의 이적. 기대만 못했던 성적. 더는 ‘미완의 유망주’로 불릴 수 없는 나이가 됐다. 두산 박정수(27)가 물러설 곳 없는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수는 2021시즌 중반 NC로 FA 이적한 이용찬(35)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왔다. 어릴 때면 늘 TV 중계를 틀어놓고 응원하던 팀이었다. 섭섭함보다도 설렘과 각오가 컸지만 성적은 최악으로 돌아왔다. 두산에서 9차례 등판해 14.1이닝을 던지며 20실점. 평균자책 11.3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흐름이 좋았다. 6월 한 달 동안 5차례 등판해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무너진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고, 필승조 안착까지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얻어맞는 경기가 이어졌고, 7월28일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6월까지 워낙 기세가 좋았던 탓에 더 많이 아쉬운 한 시즌이었다.
박정수는 2015년 KIA에서 데뷔했다. 2020년 NC로 트레이드 이적했고, 이듬해 다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연이은 이적은 한편으로 그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박정수는 어느 팀에서든 불펜 자원 뿐 아니라 선발 후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다.
아직까지 박정수는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신인이던 2015시즌 42.1이닝이 지금도 한시즌 최다이닝으로 남아있다. 박정수는 “올해는 무엇보다 안아프고 풀타임으로 1군에서 던지는게 목표다. 풀타임을 채울 수 있다면 이닝이나 다른 성적도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데뷔 후 첫 풀타임이 가벼운 목표는 아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올해 두산 불펜 뎁스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두터워졌다. 특히 박정수와 같은 사이드암 투수들의 가세가 눈에 띈다. 박치국(25)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고봉재(30)는 방출 1년 만에 입단테스트를 거쳐 두산에 복귀했다.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떨어지는 공’을 제대로 갖추는게 목표다. 데뷔 때부터 주무기로 던졌던 체인지업을 가다듬어야 한다. 스플리터 같은 신구종 장착도 고민하고 있다. 박정수는 “체인지업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각이 많이 밋밋해지면서 결정구로 쓰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헛스윙이 나올 법한 공에 배트가 따라오지 않고, 카운트가 몰리면서 위기로 이어지곤 했다는 이야기다. 박정수는 “떨어지는 공 하나만 결정구로 제대로 만들어도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 지금도 던져보고는 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NC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양의지의 합류에도 기대가 크다. 박정수는 “워낙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선배다. 그래도 성적이 좋았을 때가 NC 시절이었던 것도 있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수는 NC 시절인 2020년 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와 5.1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그때의 포수도 양의지였다.
두산 이적 후 3번째 시즌. 박정수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던져서 팀에 기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는게 그의 각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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