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들, 코르셋 벗으려 노력하는데…" 박소현X산다라박 '소식좌', 선 넘었다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김숙이 탤런트 박소현, 2NE1 출신 산다라박의 '소식좌' 영상을 삭제했다. 소식을 넘어 절식 수준의 지나친 콘셉트로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것.
앞서 16일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에는 '소식좌 리턴즈, 1년 만에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44좌 탄생!! (ft. 박소현, 산다라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선 박소현, 산다라박이 과자, 에그타르트, 냉면, 수박 등을 겨우 합 입 베어 물곤 "배가 터질 거 같다"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담겼다. 남은 음식 일부는 결국 김숙이 대신 처리하기도. 더불어 함께 쇼핑에 나선 세 사람은 '44좌' '66좌'라고 구분 지으며 신체 사이즈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산다라박은 김숙에게 본인이 입는 36 사이즈 카디건을 추천, 김숙은 이를 입어보며 자학 개그를 일삼았다.
여기에 '(목에 때 낀 거 아님) 같은 목걸이 다른 느낌' '넉넉 44들 사이에 꽉 낀 66좌 김숙' '피 안 통함ㅋㅋㅋㅋ' 등 선 넘는 몸매 비교의 조롱 섞인 자막이 흐르며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김숙티비' 측은 극단적인 '소식좌' '44 사이즈'를 우상시하고 '66사이즈'는 깎아내리는 비상식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결국 이는 "'프로아나'(Pro-와 거식증(Anorexia) 합성어, 거식증을 긍정한다는 신조어)를 부추긴다"라는 논란으로 번진 것.
네티즌들의 우려와 지적이 쏟아지자 '김숙티비' 측은 17일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안녕하세요. '김숙티비' 제작 팀입니다. 1월 16일 게재한 영상과 관련하여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여 더 좋은 콘텐츠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요새 거식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던데 김숙처럼 몸에 좋고 맛있는 거 잘 먹으면서 건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삶도 멋지고 행복하다는 거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세요", "코르셋을 벗기 위해 여성들이 노력하고 있어요. 시대에 발맞춰 가는 김숙 채널이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재미로만 치부하기엔 구독자 대부분인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영상이었다는 걸 꼭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채널이니까요", "실제로 얼마나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소식을 넘어서 절식 수준으로 편집되어 있고 신체 사이즈 OO좌 하면서 같은 사이즈 옷을 입은 게 이렇게 다르다며 자학 개그를 하는 영상이 미칠 영향이 그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점점 초절식, '개말라' 등을 지향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적절치는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빠른 피드백으로 다음을 기대합니다! 건강한 웃음을 주는 영상으로 다시 봬요!", "우리부터도 마르지 않은 사이즈에 대한 희화화에 대해서는 지양해야 할 점 맞는 거 같아요. 바꿔야 하는 건 고쳐나가는 김숙 멋진 어른!", "절식이 당연하고 멋있게 비춰지지 않았으면 해요", "소식좌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마치 소식하는 사람=날씬한 사람으로 소비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디어에 상당히 영향을 크게 받는 아이들은 정말 사소한 문제도 크게 부풀려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아무리 옆에서 격려해도 쉽게 바꾸질 못하더군요. 어른들끼리 유머로 소비하는 일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요즘입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 이하 '김숙티비' 제작진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숙티비 제작팀 입니다.
1/16(월)에 게재한 영상과 관련하여 소중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여 더 좋은 컨텐츠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8시에 새로운 컨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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