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선] CES 최다 혁신상 '빛과 그림자'

최갑천 2023. 1. 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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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티(Sin City). 미국 서부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향응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정상개최된 올해 CES는 10년 전과는 전혀 달랐다.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조용호 저)'에서 제시한 '빅블러'의 현상들이 가득했다.

한국은 이번 CES에서 21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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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CES 최다 혁신상 '빛과 그림자'
신 시티(Sin City). 미국 서부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향응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이곳에선 매년 1월 별들의 전쟁이 치러진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의 고향이다. 1967년 뉴욕에서 처음 개최된 CES는 1995년부터 사막의 도시로 자리를 옮겼다. 필자가 출장을 다녀온 2013년만 해도 CES는 '소비자가전쇼'로 불렸다. 매년 글로벌 전자·IT기업들의 그해 실적을 좌우할 TV, 가전, 모바일 기기 신제품 각축장이었다. 전자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콘셉트카(미래차) 전시 정도가 이색적이었다.

당시 메인 전시관인 센트럴홀을 들어섰을 때의 감흥을 지금도 못 잊는다. 압도적 규모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가 시야를 채웠다. 국내에선 너무 익숙해 그 존재감마저 잊었던 두 기업은 CES 별 중의 별이었다. 각국 관람객이 두 기업의 전시관을 가득 메운 모습에 먹먹하기까지 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정상개최된 올해 CES는 10년 전과는 전혀 달랐다. 빅블러(Big Blur)의 압축판이었다. 전통산업의 경계는 무의미했다.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조용호 저)’에서 제시한 '빅블러'의 현상들이 가득했다. 메타버스 기업들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들을 펼쳤다. 시장과 비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휴머니티도 올해 CES의 한 축이었다. 국내외 기업들은 자신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을 알리는 데 애썼다. 국적을 뛰어넘는 글로벌 기업 간 협력모델들도 쏟아져 동서양의 경계는 진부했다. 무엇보다 이번 CES에서 빅블러의 총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다. 초연결(Hyper-connected)이 그것이다.

주요 기업들이 과거 신제품 경쟁에서 진화해 플랫폼과 웹3.0 같은 디지털 연결에 집중했다.

초연결의 중심은 인공지능(AI)이다. 이번 CES를 보면 수년 안에 자율주행차로 햄버거를 주문하면 드론이 배송해주는 현실이 올 것 같다. 110년 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자신이 주창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미래가 여기까지 올 것을 짐작했을까.

한국은 이번 CES에서 21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개최지인 미국(177개)을 제치고 최다 수상이다. 그다음이 대만(38개), 프랑스(37개), 중국(29개)으로 한참 뒤처졌다. 이만하면 혁신의 DNA가 우리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혁신기술을 갖추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 자율주행차만 하더라도 우리 기업들이 수많은 특허기술과 빠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실체도 없는 '애플카'에 밀리고 있다. 애플이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혁신기술과 함께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산업IT부장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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