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캠프 출정식…"尹과 유례없는 좋은 조합"(종합)
기사내용 요약
18일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 개최
"110대 국정과제 확실히 알아…尹 이견없어"
"유능한 '정책 정당' 만들고 당 인재 키울 것"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대통령과 제 신념"
"이재명 물러나고 다른 사람 들어와도 자신"
"수도권 이길 사람 저밖에 없어…전대 완주"
[서울=뉴시스] 정성원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건 법조계 전문가고, 저는 과학기술 전반에 정통한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좋은 조합"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에서 "지금 나온 어떤 당대표보다 110대 국정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후보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아닌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비전을 발표했다.
프레젠테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당시 내놓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시대과제는 무엇인가. 앞으로 20년간 먹고살 과학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어 "110개나 되는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단 1개라도 이견이 있거나 국민적인 논란이 생긴 적 있나"라며 "정치에서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100배에 달하는 시간을 내부 소통에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조율되지 않은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 검토를 발표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던 점을 염두에 두며 윤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 대해 "대통령 신념이지만 제 신념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혀 못한 우리나라 개혁과제들, 그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개혁과제가 이 3가지다.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 개혁 공약으로 ▲유능한 정책 정당 변모 ▲여의도연구원 개혁 ▲당 교육 개혁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그는 "국가를 운영하는 건 여당이다. 민주당에 끌려다녀서야 되겠나. 오히려 우리가 중요한 아젠다를 선점하고 나라를 끌고 나가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을 영입해 정말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관련해선 "20년 전 명성이 얼마나 자자했나. 최고의 싱크탱크고 최고의 선거전략기구였지만 지금은 전혀 안 된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지 않아도 10% 차로 이긴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된다. 내부적으로 해봤더니 (단일화를 안 한다면 선거에서) 지더라. 그래서 단일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 정당들을 보면 다 인재를 키운다. 20대부터 열심히 훈련시켜서 40대 중반에 총리를 해도 잘한다"며 "대한민국 정당은 인재를 키우지 않고 있다가 선거만 되면 청년이나 명망가를 빨아들여 쓰고 버린다. 인재의 블랙홀이고 인재 숫자를 줄이는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또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당대표도 민주당 대표보다 훨씬 더 개혁적인 사람, 변화를 상징하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이 들어와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선거에서 항상 20몇% 차이로 이겼다. 저는 노원에서 초·재선을 했고 강북과 경기북부의 문제점들을 잘 안다. 문제도 직접 해결했다"며 "내년에 수도권이 승부처다. 121석 중 절반 이상은 차지해야 하지 않겠나. 수도권 70석에 100석을 더하면 17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제가 밤잠 못 자면서 만들었던 국정과제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고, 제대로 되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대통령까지 해서 10년 노력하면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어진 청년 당원들과의 토크쇼에서 당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연대라기보다는 오히려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다"며 "수도권 선거 경험이 있고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의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지면 앞으로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질문에는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우리가 지면 우리나라가 끝이다. 제 정치생명 연장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답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완주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사실 3당일 때는 결국 1~2등을 못할 상황이라면 어디에 힘을 보탤 것인지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완주를 안 하면 이상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심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앞으로의 선거전략에 대해선 "선진국에서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은 내부에서 전체 추세를 볼 때 보는 방식일 뿐 일반에 널리 퍼뜨리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15~20% 정도의 응답률이 나오는 면접원 여론조사가 일반에 널리 보도되는 방식"이라며 "여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도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 (응답률이) 최소 5% 이상 되는 것만 공표하자는 안을 낸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정치 현안에 관한 여론조사를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포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최연숙·이명수·지성호 의원이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제20대 인수위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 유준상 당 상임고문, 류여해 전 최고위원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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