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뽑아야 집 본다"·"1시간 전 계약 완료"…'카더라'에 통신오류 난 시장

김서온 2023. 1.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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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채팅방에서는 "어디가 핫하다", "얼마에 팔렸다", "예비 매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젠 집 보려면 번호표까지 뽑아야 한다" 등의 확인이 필요한 '카더라'가 난무하고 있다.

실제 강남권 한 단지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A씨는 지난 주말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해당 단지에 매수세가 불붙으며 몇 시간 전에 실계약이 이뤄졌고, 집을 보려면 예약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지자 서둘러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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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부동산 시장, 심리적 효과 크게 작용해 실질적인 '현실임장'이 중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아파트 매물 씨가 말라 집을 보려면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서둘러 해당 단지 인근 부동산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문을 닫은 곳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몇 시간 사이 호가가 1천만원이 넘게 올랐습니다. 허탕만 친 느낌입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채팅방에서는 "어디가 핫하다", "얼마에 팔렸다", "예비 매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젠 집 보려면 번호표까지 뽑아야 한다" 등의 확인이 필요한 '카더라'가 난무하고 있다.

실제 강남권 한 단지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A씨는 지난 주말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해당 단지에 매수세가 불붙으며 몇 시간 전에 실계약이 이뤄졌고, 집을 보려면 예약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지자 서둘러 현장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A씨는 "반등 분위기를 제대로 타 부동산마다 몇 팀이 대기해있고, 심지어 방금 계약이 완료됐다는 실시간 글을 보고 직접 방문을 결심했다"며 "그러나 현장 인근 부동산은 절반 이상이 영업하지 않았고, 문을 연 곳에 갔지만 게시글에 갓 계약이 완료됐다는 매물의 가격보다 1천만원을 더 불렀다"고 말했다.

A씨처럼 온라인에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의지해 허탕을 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는 B씨는 일전에 전세로 거주하며 만족감이 컸던 강서구 가양동 일원 내 매물 매수를 고심하고 있던 차, 한 메신저 앱 부동산 채팅방에서 이미 5건이 넘는 실거래가 어제까지 이뤄졌다는 이야길 접했다.

평일 시간을 어렵게 만들어 인근 부동산을 방문한 B씨는 "저점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소폭 오른 가격대에 거래가 속속 이뤄졌다는 얘기에 중개업소를 찾았지만, '모른다'라거나 '우리 부동산은 아니다'라고 했다"며 "어떤 곳은 실제로 등기까지 쳐야 실거래된 것 아니겠냐, 방금 계약이 됐다는 온라인상 이야길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된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이 지나자 또 다른 부동산 관련 채팅방에서는 해당 지역 내 급매물 매수를 추천하는 부동산의 전화를 하루에 여러 번 받았다는 전혀 상반된 이야기도 나왔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자 매도자들과 매수자, 중개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묵혀둔 매수심리를 깨울 수 있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런 분위기일수록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즉 수요자의 실질적인 경험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나온 1·3대책은 파격적이라고 불릴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현 상황에선 '데드캣 바운스'(주가가 급락 후 임시로 소폭 회복된 것을 의미)와 같이 심리적 효과가 크게 작용해 실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금리 추이가 횡보할 텐데 전고점을 찾아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길어진 팬데믹에 부동산 시장에서도 프롭테크 앱, 유튜브, 커뮤니티 등 온라인 위주의 소통창구나 툴(tool)이 크게 발전했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현실임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 실수요자에게 발품팔이보다 더 좋은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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