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 '신라면'서 유해성분…농심 "발암물질 아냐, 韓과 기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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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지난해 11월 생산한 대만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선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라인이 다른데다, 검출된 물질이 대만측 주장과 달리 발암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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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종합)대만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서 유해성분 현지 기준치 이상 검출
농심 "해당 제품 전량 폐기" 식약처 " 국내용·수출용 생산 라인 달라 조사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농심이 지난해 11월 생산한 대만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선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라인이 다른데다, 검출된 물질이 대만측 주장과 달리 발암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에 도착한 수출용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약 1000상자를 대상으로 현지 통관 조사를 한 결과 '2-클로로에탄올'이 0.075ppm 검출됐다.
대만의 허용 기준은 0.055ppm보다 0.02ppm 높은 수치다. 농심은 해당 물량을 전수 폐기할 계획이다. 또 대만 수출 제품의 원재료를 교체하고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 다시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 블랙 두부 김치 사발은 현지와 다른 원료를 사용해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측은 하부 원료인 농산물에서 환경 유래나 일시적인 비의도적 교차 오염으로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원료 단계에서 일시적인 교차 오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번 검출과 관련해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식약처는 2021년 농심이 독일로 수출한 '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을 때 국내 유통 여부와 제조 공정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국내용과 수출용 생산 라인이 달라 조사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2-클로로에탄올과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를 같게 보지만, 두 물질은 다르고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이 아니어서 더욱이 나가서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보도와 달리 발암물질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대만 언론은 이번 일을 두고 '발암물질인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입장차는 대만 규제당국이 이번에 검출된 2-클로로에탄올을 에틸렌옥사이드라는 발암물질을 같게 보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검출된 건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이라며 "에틸렌옥사이드는 발암물질이지만 2-클로로에탄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과 유럽은 두 물질을 같다고 봐 에틸렌옥사이드가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클로로에탄올이 나왔다"며 "우리나라와 미국은 두 물질을 다르게 본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이번 일을 계기로 원료 분석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 원료를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관리하고 있다"며 "추후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높이고, 비의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부 원료의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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