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귀성 현수막에 낯익은 손글씨... ‘칠곡할매’ 글씨체였다

박선민 기자 2023. 1. 18. 1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도 설 명절 귀성 현수막에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의 글씨체가 사용됐다. /경북도

경북도가 설 명절 귀성 현수막에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의 글씨체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 할머니들이 직접 한글을 배우고 제작한 글씨체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씨의 손글씨를 사용해 23개 시·군 168곳에 설 명절 귀성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칠곡할매글꼴 중 하나인 ‘김영분체’로 제작된 현수막에는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정하씨 손글씨로는 ‘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제작됐다.

앞서 칠곡할매글꼴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등장해 한차례 화제가 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국가유공자 등에게 발송한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 중 ‘권안자체’를 사용했다. 연하장 글씨체의 주인 권안자 어르신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한 ‘성인문해교실’에서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 제작됐다. 400종의 글씨 가운데 권안자(79)·김영분(77)·이원순(86)·이종희(81)·추유을(89) 할머니 등 5개가 선정됐다. 글씨체 이름은 각각 원작자 이름을 그대로 땄다.

할머니들은 4개월간 서체 연습에 몰두해 각각 2000여장에 이르는 종이를 채웠다고 한다. 이렇게 모인 할머니들의 글씨 1만여장은 디지털 글씨체로 제작됐다.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등에도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