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귀성 현수막에 낯익은 손글씨... ‘칠곡할매’ 글씨체였다
경북도가 설 명절 귀성 현수막에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의 글씨체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 할머니들이 직접 한글을 배우고 제작한 글씨체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씨의 손글씨를 사용해 23개 시·군 168곳에 설 명절 귀성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칠곡할매글꼴 중 하나인 ‘김영분체’로 제작된 현수막에는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정하씨 손글씨로는 ‘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제작됐다.
앞서 칠곡할매글꼴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등장해 한차례 화제가 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국가유공자 등에게 발송한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 중 ‘권안자체’를 사용했다. 연하장 글씨체의 주인 권안자 어르신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한 ‘성인문해교실’에서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 제작됐다. 400종의 글씨 가운데 권안자(79)·김영분(77)·이원순(86)·이종희(81)·추유을(89) 할머니 등 5개가 선정됐다. 글씨체 이름은 각각 원작자 이름을 그대로 땄다.
할머니들은 4개월간 서체 연습에 몰두해 각각 2000여장에 이르는 종이를 채웠다고 한다. 이렇게 모인 할머니들의 글씨 1만여장은 디지털 글씨체로 제작됐다.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등에도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하나” Vs. “대한민국 만세”... 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
- 풀무원, 3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영업이익은 전년비 50%넘게 올라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