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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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8000만대 미만으로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실장은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 심화가 예측된다"며 "올해 자동차 수요는 7934만 대가 예상되며 2019년(8600만 대) 수준의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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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현대차그룹 연구실장 발표
고금리·경기부진에 회복 힘들듯
올 車판매 전망치 8000만대 하회
소비자 20~30% 구매 포기 가능성
전기차 시장 순위 경쟁 치열 예상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8000만대 미만으로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급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최근까지 지속된 공급자 우위 장세는 약화될 것이란 얘기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겠지만 중국 제조사 등이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현대차(005380)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가 80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실장은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부진 심화가 예측된다”며 “올해 자동차 수요는 7934만 대가 예상되며 2019년(8600만 대) 수준의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리 급등과 유럽의 에너지난 등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요 위축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시장도 할부 금리 상승과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로 수요 회복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 실장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20~30%의 소비자는 자동차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중 경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탄소국경제도(CBAM) 등 심화하는 보호주의 역시 자동차 수요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주요국이 자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 간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실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아시아·태평양과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들어 비야디(BYD), 장성자동차(GWM) 등 중국 제조사는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을, 내연기관차를 내세워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BYD는 올해 국내 진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 실장은 “중국 업체의 성장은 상당히 겁이 나는 부분”이라며 “BYD가 국내에 어떤 차종을 어느 가격대에 들여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으로 성장을 거듭하겠지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715만 대 규모이던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926만 대 수준으로 3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전통적인 제조사가 전기차를 대거 출시함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 예정이다. 이 실장은 “테슬라가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기존 업체도 신차 제품군을 보강해 점진적으로 판매와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테슬라 이외 기존 업체 간 순위가 전동화 대응 역량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되고 1000대 이상 판매 업체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며 완성차 제조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생산이 정상화되며 가격 인상 여력이 감소하는 와중에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량 감축 등의 방법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포드는 인력 3000명을 감축했고 스페인 공장의 전기차 공장 전환 계획을 취소했다. 스텔란티스는 경영난이 심화한 중국 사업을 정리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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