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는 바디프랜드, 앉는 세라젬···'라이벌 안방' 노리는 헬스가전 빅2

이현호 기자 2023. 1. 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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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주력분야 시장서 격돌
바디프랜드 마사지 침대 출시
헬스케어 영역 확대 '선전 포고'
세라젬은 '신상' 안마의자로 맞불
가격 인상 놓고도 신경전 '팽팽'
바디프랜드 에이르. 사진 제공=바디프랜드
세라젬 안마의자 파우제 디코어. 사진 제공=세라젬
[서울경제]

안마의자 ‘빅2’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이번에는 국내 헬스가전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기존에 앉아서 마사지를 받는 것이 아닌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마사지 침대’를 내놓자 세라젬도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척추의료가전에 이어 앉아서 마사지를 받는 안마의자 제품군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경쟁사의 주력 분야에 본격 진출하면서 헬스가전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최근에는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며 마케팅 분야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안마의자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주력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마사지 침대를 표방한 ‘에이르’(EIR)를 출시했다. 그동안 앉아서 받는 마사지 방식을 채택해 왔던 바디프랜드가 개념을 바꿔 ‘누워서 받는 마사지’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라이벌인 세라젬 척추의료가전 방식과 유사해 헬스가전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에이르는 온열과 지압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원한 휴식’과 아침 특화 마사지 코스 ‘굿모닝’ 등 12개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마사지볼 온도는 35도부터 65도까지 7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사용하지 않을 땐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소파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에이르 제품은 소비자 수요를 맞춰 첨단 기능이 탑재된 마사지 헬스가전”며 “앞으로도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세라젬은 바디프랜드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안마의자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안마의자 ‘파우제 디코어’ 내놓았다. 그동안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척추의료가전에 주력해왔지만 안마의자 파우제 디코어는 앉아서 건강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헬스테리어' 제품을 표방했다. 특히 우아한 곡선 모양과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채택해 차별화 것이 특징이다.

파우제 디코어는 손가락으로 근육을 지압하고 엄지를 회전시켜 깊은 곳까지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손 마사지 핵심 기술을 안마의자에 접목했다. 업계 처음으로 복부 진동 마사지 기능을 적용해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온열 기능을 추가한 것이 강점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파우제 라인업은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마의자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한, 차별화된 개념의 휴식가전”이라며 “올해부터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척추의료가전 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제품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뒤 회사는 제품 가격에서도 서로를 크게 의식하는 모습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여파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던 세라젬은 일부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음 달부터 주력 제품인 의료가전 세라젬 ‘V4’와 ‘V6’ 가격을 4% 올릴 예정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급증 등에 따른 원가 인상 압박에 경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조치이지만 지난 해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던 바디프랜드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이미 지난해 10월 안마의자 일부 품목 가격을 4% 정도 올렸다. 코지마는 아직 가격 인상 시기와 폭 등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인상 여부를 들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테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자재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경쟁사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만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3고(高)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홍보와 판촉행사 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가격인상 카드까지 검토하며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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