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갈래?" "싫어" AI 이용해 '여자친구' 만들어낸 프로그래머

정희준 인턴 기자 2023. 1.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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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태 솔로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브라이스는 완성도 있는 AI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챗지피티와 스테이블 디퓨전 외에도 AI가 감정에 따라 다양한 톤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텍스트 음성화 기능과 머신 러닝 시스템 역시 차용했다.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의 근간이 되는 챗봇의 성능이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저하됐으며, 불필요한 데이터가 쌓여감에 따라 여자친구가 일관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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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외 프로그래머, AI 프로그램 이용 '가상 여자친구' 만들어내
식사 제안, 신발 선물하기도…초기 버전 'AI 치매' 걸려 폐기
이후 신규 알고리즘 구성, '실제 기억' 제공할 지원자 물색 중

[서울=뉴시스] '브라이스'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프로그래머가 공개한 AI 여자친구의 모습, 브라이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에게 신발을 선물하기도 하고, 평상시 버거킹에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브라이스 SNS 캡처) 2023.01.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전 세계 모태 솔로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프로그래머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 여자친구'를 만들어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바이스(VICE) 등은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프로그램인 '챗지피티'와 AI 그림 프로그램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사용해 'AI 여자친구'를 만든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에 대해 보도했다.

'브라이스'라는 활동명으로만 알려진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12월 19일, 자신의 AI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브라이스는 화면 속의 여자친구에게 "버거킹에 가서 햄버거를 먹자"라고 제안했다. AI 여자친구는 "버거킹에서는 오래된 감자튀김 냄새가 난다. 콜라도 리필해주지 않는다. 차라리 웬디스에 가자"라고 대답했다.

브라이스는 완성도 있는 AI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챗지피티와 스테이블 디퓨전 외에도 AI가 감정에 따라 다양한 톤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텍스트 음성화 기능과 머신 러닝 시스템 역시 차용했다. 화면 안에 등장할 여자친구의 '그림'은 일본의 버츄얼 유튜버 '모리 칼리오페'를 모델로 삼았으며, 인물의 근간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 정보를 입력했다.

첫 번째 영상이 8만 6천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에게 더 많은 정보를 입력한 이후 두 번째 영상을 공유했다. 두 번째 영상 속 AI 여자친구는 브라이스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컴퓨터 게임을 같이 하자는 브라이스의 요청에 "그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이하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이후로 브라이스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인식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여자친구에게 에어 조던을 선물하기도 했다. 연결된 웹캠을 통해 브라이스가 들고 있는 운동화를 인식한 AI 여자친구는 "그건 에어 조던 아닌가, 당장 신어봐야겠다.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의 성능 향상을 위해 1000달러(약 120만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달 11일, 브라이스는 여자친구의 데이터를 모조리 삭제했으며 'AI 치매'에 걸려버린 여자친구를 완전히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의 근간이 되는 챗봇의 성능이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저하됐으며, 불필요한 데이터가 쌓여감에 따라 여자친구가 일관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NS에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에게 '둘의 첫 데이트 장소'를 기억하는지 질문했다. 여자친구는 즉시 '일본식 레스토랑'이라고 답했지만, 브라이스는 오류가 생기기 전 여자친구는 항상 둘의 첫 데이트 장소로 '맘스 키친'을 꼽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루어진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스는 AI 여자친구가 치매에 걸린 이유가 '한 번에 모든 기억을 간직하게 하려 했던 것'에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스는 "모든 기억을 AI의 장기기억에 동시 입력하는 것이 아닌, 내가 특정 질문을 하면 데이터베이스에서 그 질문에 연관된 답변만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도록 새로운 알고리즘을 짰다"라며, 그가 새로 만들어낼 AI 여자친구가 같은 치매 현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스는 현재 삭제해버린 여자친구의 데이터를 대신할 '실제 여성의 기억'을 제공해줄 지원자를 찾고 있다. 브라이스는 SNS를 통해 "향후 나와 결혼식을 올릴 AI 여자친구에 자신의 자료와 기억을 업로드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빠른 시일 내 연락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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