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美 합작공장 유치 거절당해…K배터리 ‘반사이익’ 얻나

박순엽 2023. 1.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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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가 자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합작공장을 유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1일 주의회 개원 연설에서 "포드를 미국과 중국의 전선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느꼈다"며 "포드와 CATL이 버지니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려는 시도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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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지니아주 “포드-CATL 합작공장 유치 거절”
미·중 갈등 속 미국 내 反中 정서 원인으로 분석
국내 배터리 업체, 북미 현지 합작공장 건설 나서
“韓 업체, 북미 시장 선점할 기회 얻을 수 있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가 자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합작공장을 유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주 정부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CATL 홈페이지 갈무리)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1일 주의회 개원 연설에서 “포드를 미국과 중국의 전선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느꼈다”며 “포드와 CATL이 버지니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려는 시도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포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위해 CATL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포드는 공장 부지로 미시간주와 버지니아주를 검토했지만, 그중 하나인 버지니아주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반대하며 공장 유치를 거부한 것이다. 버지니아주 측은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는 기업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점유율 37.1%를 기록하며 앞선 해보다 점유율을 5%포인트 늘리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CATL 배터리 의존도가 점차 커지면서 미국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도 포드가 완전히 소유하고, CATL은 운영만 담당하는 우회적인 형태로 진행됐다. 이는 CATL은 직접 투자 없이 북미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포드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러한 합작공장 형태마저 유치가 무산됐다. 미국내 팽배한 반중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CATL은 지난해 8월 북미 대륙 진출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CATL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지만, 미국 내에선 지난해 8월 낸시 팔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하자 CATL이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처럼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심화하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북미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충족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업체와 서둘러 손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신생 배터리 업체들이 급증한 투자 비용에 신규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중 갈등 속에서 선택할 대안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가 꼽히는 상황”이라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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