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부리는 日 "긴축은 없다"…엔화값 곤두박질
올 성장률 전망 0.2%P 낮춰
닛케이 지수는 2.5% 급등세
원화값도 한때 큰폭으로 출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엔화값은 이날 2% 이상 급락하며 달러당 128엔대에서 131엔대로 미끄러졌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5% 오른 2만6791.12에 마감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10년물 국채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허용폭을 ±0.5%로 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변동폭을 더 확대하거나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까지 무게를 뒀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장기금리 변동폭을 2배로 확대하며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를 내는 정책 수정을 단행했다. 엔화가치 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채권시장 왜곡 등이 지난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한 것은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또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정책 유지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이날 금융완화 정책 유지에 일본 국채 장기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월 임기가 종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자에 쏠려 있다. 일본은행은 다음달 10일 후임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 총재가 들어선 이후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수정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2022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2.0%)에서 0.1%포인트 내린 1.9%로 잡았다. 2023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9%에서 1.7%로, 2024년도 전망치는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변동허용폭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이면 '지정가격 오퍼레이션'으로 불리는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이를 억제해왔다. 일본은행이 0.5% 금리로 국채를 사들이면, 은행·민간 부문에서는 0.5%보다 높은 금리(싼 가격)로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할 이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230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1240원대 중반까지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회의 결과가 나오자 장중 원화값이 순식간에 1246.5원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에 원화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날보다 1.3원 상승한 1237.4원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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