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BOJ 총재 "장기금리 변동폭 추가 확대 필요없어"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시장안정 효과…YCC 한계 아냐"
"완화정책으로 경제 지지하고 임금인상 환경 조성해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장기금리의 변동폭을 한층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과 같은 ‘0％에서 ±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0.5%로 높인 것과 관련해 “장기금리를 적정한 형태로 (유지)하고 낮은 수준으로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높였지만 “이것이 장단기금리조작(YCC·수익률곡선통제)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정책 수정에 대한 시장 기대를 일축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급증, 발행잔고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리스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는) 현재의 금융정책은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외에도 높은 수입 물가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물가 전망은 상승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부담 완화 대책 등이 있는 만큼 올해 중반 이후엔 상승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함으로써 경제를 확실히 지탱하고 기업이 임금을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로다 총재의 거듭된 부인에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 노선을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