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출·이체 많으면 국민·신한銀 유리
KB 주담대 금리 1.3%P 인하
국민 최저·우리 7%대로 최고
갈아탈땐 상환수수료 따져야
NH, 모바일 이체수수료 없애
하나·우리는 여전히 유료
시중은행에서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국민은행으로 가는 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출금리 인하 발표가 이어지면서 은행별 대출금리 순위가 매일 바뀌고 있다. 이체 수수료를 아예 안 받겠다는 은행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이체를 많이 하는 사람은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으로 가면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18일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출금리 인하를 늦춰온 국민은행은 이날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를 최대 1.05%포인트,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최대 0.7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특히 금리 조정 폭이 제한적인 신잔액 기준 금리까지 내린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연 5.62~7.02%인 주담대 금리(신잔액 기준)는 연 4.87~6.27%로 떨어지며 상·하단 앞자리 숫자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작년 말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KB전세금안심대출은 신규 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1.30%포인트 인하하고,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 0.9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담대 금리를 0.8%포인트 낮추기로 한 NH농협은행은 이날 우대금리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2월 초부터 농업인과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확대한다. 청년 전·월세 상생 지원 우대금리도 0.2%포인트 높아진다. 농협은행은 이런 조치로 고객들이 271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원금 자동 감면을 비롯한 중소기업·저신용 차주 금융 지원 방안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표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하는 20일부터시행된다.
이로써 5대 은행 모두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가계 대출금리는 작년 말 대비 최대 1%포인트 정도 인하됐다. 연초 연 8%를 뚫었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6% 초반대까지 떨어졌고, 대출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 기준인 하단은 4% 후반대로 내렸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금리도 하단이 각각 4% 중후반대, 5%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이체 수수료도 무료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했다. 농협은행도 3월부터 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은행권에선 이체 수수료 면제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규 대출자들은 대출금리를 살펴보고 돈을 빌리면 되지만, 기존 대출자들은 셈법이 좀 복잡하다. 은행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기 전에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 0.5~1.4%를 부과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인데 아직까지는 고정(혼합형) 금리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변동형 주담대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5대 은행은 올해부터 최장 1년간 저신용 대출 고객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주담대 차주라면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과 금리 비교도 필수다.
[임영신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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