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8일 檢 출석 … 변호사와 단둘이 갈것"
"잘못 없지만 오라고하니 간다
檢 독재적 행태로 사익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28일(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28일 또는 30일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18일 이 대표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사건을 처리하지 못해 미제 사건이 쌓이겠지만 저는 당무를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가)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28일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소환 통보를 받은 후 출석 여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당내 의견을 두루 들으며 고심을 거듭해 왔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이 대표의 소환 조사 출석을 만류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이 대표 입장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 혼자 결정하신 일"이라며 "저도 현장에서 처음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마친 직후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검찰의 무도한 행보에 호락호락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대체로 의원들은 검찰의 소환 요구는 정치 탄압을 위한 부당한 망신 주기이므로 응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고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명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소환 조사 때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총 5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대표가 혼자 가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지만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대표 생각이 그러하더라도 지도부에서 어떻게 할지는 긴급하게 회의를 해봐야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이 대표는 "검찰 권력 행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편파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오늘 우리의 검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함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고, 오로지 '내가 가진 권력을 내 마음대로 행사하겠다' 이런 독재적 행태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28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기로 하면서 지난 17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당시 제출했던 진술서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 일종의 출석 예고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내용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포함해 이 대표가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과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던 셈이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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