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연판장' 이름 올린 초선 2명 與 선거관리위원 뒤늦게 사퇴
"중립성 의심받을 수 있어"
재선의원들은 연판장 보류
나경원, 일정 취소 후 잠행
친윤과 충돌에 지지율 급락
김기현 35.5% 羅 21.6%
나경원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이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로 '불똥'이 튀었다.
18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엄태영·장동혁 선관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를 수용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두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한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두 의원이 선관위원이라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할 경우 중립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유 선관위원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선관위가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 가장 좋지 않기 때문에 사의를 수용했다"며 "아마 의원들 사이에서 서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런 성명에 참여하고 싶어도 선관위원직을 맡고 있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쪽이나 참가하지 않은 쪽 모두 술렁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반나경원' 분위기에 편승했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들이 '비윤'으로 낙인찍히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연판장에 서명하지 않은 허은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연락을 못 받았다"며 "저한테만 이랬나 싶어서 김웅 의원도 확인해 봤더니 마찬가지더군요. 우리는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헌법기관인데 국민에게 뭔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거나 거대한 부정의에 저항하거나 이런 걸로 연판장을 돌려야지 뭐하는 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초선 의원에 이어 재선 의원들도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초선 의원들이 한 마당에 우리까지 나서지는 말자는 얘기가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잠행 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한편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397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35.5%를 기록해 1위로 올라섰다. 나 전 의원(21.6%), 안철수 의원(19.9%), 유승민 전 의원(7.4%), 황교안 전 대표(3.7%), 조경태 의원(2.5%), 윤상현 의원(1.5%) 순이었다. 직전 조사 대비 김 의원은 20.3%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나 전 의원은 9.2%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제윤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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