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업사원 자청한 尹 대통령, 글로벌 CEO들 더 자주 만나야

2023. 1. 18.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인텔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대해 오찬을 함께하며 한국 투자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 전날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영업부서 직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대한민국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런 활동을 임기 내내 계속해야 한다. 글로벌 CEO들을 만나서 이들로부터 한국 투자를 가로막는 장벽이 무엇인지, 이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고, 한국 기업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피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고 했던 각오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다.

이날 오찬에는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6대 그룹 총수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한자리에서 10명이 훌쩍 넘는 글로벌 CEO들을 한꺼번에 만난 셈이다. 퀄컴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 쉘 같은 에너지 기업은 물론이고, JP모건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CEO들까지 만났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정부의 외교 역량이 동원됐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대통령은 이런 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에 더 깊은 협업이 가능하다.

장관들도 영업사원이 돼 글로벌 CEO들을 만나야 한다. 이날 오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이 영업사원처럼 뛴다고 해도 장관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대통령이 17일 '공무원들이 도전과 투지로 기업을 키워온 기업인에게 많이 듣고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한국 기업 목소리만 들으라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한국 노조의 전투적 쟁의 행태와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불합리한 규제는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이런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도 윤 대통령이 내세운 '대한민국 영업사원'의 역할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