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기본급 인상 힘 실어준 게이단렌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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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적극 대응할 필요"

일본의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이 17일 올해 춘계 노사협상(춘투·春鬪)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본급을 포함한 임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임금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확대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게이단렌이 기업 측 협상 방침을 보여주는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 보고'(경노위 보고)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경노위 보고에는 기본급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기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지적됐다. 현재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엔저 영향으로 일상생활과 기업 수익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바 "물가 동향을 특히 중시한다"는 표현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경노위 보고에서 과거 소비세 증세 때 외에 물가 동향이 언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에서 게이단렌은 임금 인상 방향과 관련해 특히 기본급 인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게이단렌은 한때 임금 인상과 관련해 기본급 인상에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기업 수익 상황에 따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르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일본 최대 노조 렌고는 올해 기본급 3%, 정기 승급분 포함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에서는 일본 전체 고용 중 7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임금 인상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매년 일본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대기업을 밑돌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좋지 않아 임금을 올리기 힘든 중소기업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이단렌은 "거래조건 개선과 적정한 가격 전가가 불가피하다"며 대기업에 중소기업과 거래가격 협의에 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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