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유해물질 검출된 농심 라면, 국내는 안전하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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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수출용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이 반복되며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다만 농심의 수출용 라면과 달리 국내 판매용 제품에서는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일부 라면 제품에서 2-CE(2클로로에탄올)가 대만 규격을 0.02ppm 초과한 0.075ppm가량 검출돼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농심의 대만 수출용 제품에서 검출된 0.075ppm은 미국과 캐나다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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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수출용 원료 달라…특정 물질 허용 기준치도 천차만별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농심의 수출용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이 반복되며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다만 농심의 수출용 라면과 달리 국내 판매용 제품에서는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유독 수출용 제품에서만 특정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건 국내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의 원료가 다를뿐만 아니라 나라마다 각기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일부 라면 제품에서 2-CE(2클로로에탄올)가 대만 규격을 0.02ppm 초과한 0.075ppm가량 검출돼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대만의 규격은 0.055ppm이다.
수출용 제품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는 건 국내용 제품과 다른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라면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나라마다 규정이 달라 특정 원료가 들어간 제품이 허가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육류를 꼽을 수 있다. 국내용 제품과 다른 원료를 사용하면서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새로운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 레시피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도 대만 수출용 '신라면블랙 두부김치사발' 제품에만 사용하는 원료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 관계자는 "하부 원료 농산물의 재배 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나라마다 해당 물질에 대한 기준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만의 경우 2-CE 검출량을 EO(에틸렌옥사이드)로 환산한 수치를 기준으로 0.055ppm을 기준 규격으로 본다. 유럽은 같은 기준으로 2-CE 검출량이 0.02ppm을 넘어서면 통과할 수 없다.
반면 규제가 느슨한 미국과 캐나다는 2-CE 검출 규격이 940ppm이다. 이는 대만과 유럽의 기준과 같이 EO로 환산하면 7~50ppm 수준에 해당한다. 농심의 대만 수출용 제품에서 검출된 0.075ppm은 미국과 캐나다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인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 능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비의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부 원료의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번 유해물질 검출 사태와 관련해 농약 성분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물질은 EO가 아닌 2-CE로, 발암물질에 해당하진 않는다. 대만 식약청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수치로 발표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한 것이다. EO는 살균제 성분의 농약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반면 2CE는 대사물질로서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존재한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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