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오더라도 강도 약해 中 보복소비가 버팀목 될수도

김대영 기자(kdy@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3. 1. 18.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보스 달군 세계경제 논쟁
中, 억압됐던 수요 풀리면서
올해 성장률 4% 중후반 반등
고금리 후폭풍 여전한 악재
로고프 "집값 10% 추가 하락
美 금리 꽤 오래 3.5% 유지"

비관론이 우세했던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쏘아올린 낙관론에 힘입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정치와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비관적인 예상을 내놓았던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 성장 전망 가능성을 시사하며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관론의 근거는 침체가 오더라도 얕고 짧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더글러스 피터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 영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매우 약한 경기 침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 해 전체로 보면 영향력이 매우 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체질이 강하다는 점도 경제 성장의 이유로 제시했다. 피터슨 CEO는 "금융위기 당시 전염병에 시달렸던 은행권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나아졌다"며 "세계적으로 규제 체제도 상당히 엄격해졌다. 그래서 은행들이 경기 침체로 들어가는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국경을 개방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낙관론을 이끄는 변수다. 피터슨 CEO는 "전면 봉쇄된 2년간 억압된 저축과 수요가 있어, 연말이 될수록 중국은 매우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유럽과 영국, 미국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나머지 국가에서 강력한 성장을 보여 올해 전 세계적으로는 경제 성장이 순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회장도 "이제 중국이 달라졌다"며 "중국에 앞서 리오프닝을 했던 서구 사회의 경제 성장을 감안하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4.5%를 찍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고금리 후폭풍도 계속될 것으로 진단됐다. 고금리는 특히 부동산시장을 짓누르는 요소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이날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택시장에서 많은 하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2년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10%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고프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결국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2.5%까지는 내려올 것이지만, 금리는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금부터 꽤 오랫동안 3.5%를 유지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는 "노동시장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그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다보스/김대영 부국장·윤원섭 뉴욕특파원·김동은 차장·유준호 기자·김영호 MBN 기자·서울 김덕식·백상경·박민기 기자·조예진·이지영·박건우·김민건 연구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