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물ETF 한달새 11% 껑충 금보다 더 '반짝'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1.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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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오프닝에 수요 확대

구리가격이 금을 뛰어넘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구리는 경기 선행지표로 분류되는데,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성장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구리선물(H)'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올해 들어 5.4%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1.5%로 코스피는 물론 금 관련 ETF 수익률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구리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가격은 이날 기준 t당 9273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t당 1만달러를 넘겼던 구리가격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7월에는 t당 700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어 등락을 조금 반복하는가 싶더니 10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던 중국이 지난해 말 이후 방역정책을 조금씩 완화하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최대 소비국이다.

금융업계에서 구리는 '닥터 코퍼(Dr.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경기 흐름을 살펴볼 때는 일반적으로 '경기선행지수'를 많이 참고하는데, 구리가 경기선행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비철금속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 유입 기대감이 비철금속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상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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