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오월단체 첫 계엄군 참배..."지속적 회개와 사죄 이어져야"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상대의 아픔 이해할 수 있다는 차원"
"반대 목소리 이해…가해자의 지속적인 회개와 사죄 이어져야"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단체 임원들이 어제국립 서울현충원에 있는 5·18 당시 계엄군 묘역을 찾았습니다. 1980년 이후 43년 만의 첫 참배로화해와 용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5·18 유공자 사이에서는 아직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계엄군 묘역을 직접 참배한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을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황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황일봉]
안녕하십니까? 저는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황일봉입니다.
[앵커]
참고로 5.18 부상자 회장이시고 전남대 재학 당시에 1년간 투옥이 돼서 5.18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실도 확인을 하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계엄군과 경찰의 묘역을 피해자 측이 참배를 했다는 건 대단히 큰 뉴스인데.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황일봉]
저희들 내부에 이런 마음들이 있었죠. 정말 저희들 43년 동안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그런 분들을 매일 보고 삽니다.
[앵커]
내부의 분위기가 있었다. 말씀해 주시죠.
[황일봉]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상대방의 아픔도 이해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피해를 받아서 용서를 하는 것을 70번씩 해도 부족하다고 하는 그런 성경말씀도 있다시피 그동안 저희들은 저희 단체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론과 단체에서 5.18 피해자들에 대한 아픔 등을 저희들이 끊임없이 호소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43년 전에 광주에 투입됐던 젊은 병사들, 이런 사람들이 부당한 명령에 갑자기 계엄군으로 되고 그리고 가해자가 되고 동시에 80년 5.18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 형제들을 폭력행위로 진압했다는 것 때문에 많은 양심적인 가책을 겪고 있다는 이런 평범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작년 5월 26일, 27일 사이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 남편을 잃은 어머니, 그다음에 형제를 잃은 분들과 80년 5.18 당시에 광주에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계엄군들과 눈물어린 포옹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심지어 계엄군을 내 잃은 자식 대신 여러분들이 내 자식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하는 우리 어머니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에게도 그때 당시 80년의 현장에 투입됐던 계엄군 박 모 대위께서도 저희들 환경 봉사하는 데 오셔서 그동안 과거를 용서해 달라라고 정식으로 사죄 요청을 했고요. 금년 1월 11일은 그의 연장선상에서 공수특단장 광주의 고문님들, 회장님들이 오셔서 저희들이 그 과거의 허물을 덮어 용서해 주시라 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있어서 저희들이 화해와 감사를 하는 이런 마음으로 먼저 진정성 있게 서울국립현충원에 안장돼 계신 병사들 묘역, 장교들 묘역을 참배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도 참배 당시의 모습이 보도화면으로 나가고 있는데. 이번 화해 행보에 특전사 동지회 임원들도 이렇게 화면처럼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까 눈물 흘리는 모습도 지내 갔는데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 같거든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황일봉]
병사분들을 보면 병장, 이런 병사 묘역인데. 그분들 나이가 거의 20대, 19세, 20세쯤 됐을 텐데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고 최근에도 이틀 전에 해군에 근무를 하다가 아들이 전역을 했는데. 두 팔 벌리면 아들이 뛰어오지 않습니까. 그때 당시에 병사를 잃은 부모님들도 지금도 아마 두 팔 벌리면 자식이 품에 안길 것 같은 그런 착각과 환상 속에 살아왔을 텐데. 우리는 억울하다고 호소도 했지만 그분들은 가해자로 둔갑되어서 어디에 그런 것을 하소연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나왔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행보에 화합과 용서의 행보에 5.18 단체 내부에서는 다른 결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가해자가 먼저 사과를 하고 피해자가 용서 여부를 결정해야 된다, 이런 내부 비판. 그러니까 임원단 행보에는 뜻에는 찬성하지만 시기나 방법에는 아직은 이런 목소리가 있더라고요.
[황일봉]
이렇습니다. 가해자가 용서를 빌었지 않습니까? 한 분 두 분. 지난 5월 26일하고 27일 사이에 계엄군들이 우리 5월 어머니회에 와서 용서를 빌고.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들이 다 따뜻하게 같이 눈물을 흘리고 이렇게 화해와 용서를 해 주셨어요.
[앵커]
회장님, 그러면 그때 용서의 메시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습니까?
[황일봉]
계엄군들이 그때 당시에 광주에 투입돼서 부당한 명령에 투입돼서 자기도 모르게 어쩔 수 없는 상부의 명령에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고 잘못했다라고 말씀을 했고요. 거기에 우리 어머니들도 화답을, 너희들이 뭔 죄가 있냐?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을 수밖에 없는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불쌍하고 안타깝다면서 내 자식은 잃고 없으니 너희들이라도 내 자식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라까지 해서 그 어머니의 심정을 저희들이 절절히 이어받아야 되겠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렇게 했고요. 가해자가 2만 명이나 투입됐는데 2만 명이 어디서 한꺼번에 모여서 어떻게 사과를 하고 사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장소도 없고 그렇게 할 방법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와 같이 저희들의 이런 행보가 사전에 전제되지 않고 마음이 딱 닫혀 있는데 내가 가해자입니다 하고 뛰어나왔을 때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고 그런 충분한 교감이 되지 않는 선에서는 2만 명이나 되는 계엄군들이 진정한 마음을 열고 진정한 사죄나 이런 걸 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 막 시작입니다. 이제 시작 단계니까 이런 저희들의 진정을 아신다면. 또 특전사단체에서도 정말 진정성 있게 5.18 단체와 화해했으니 여러분들도 가서 그동안의 잘못을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5.18 당사자나 광주 시민들에 가서 잘못했다고 사죄해야 되지 않겠냐. 이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2만 명 전부가 다 사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제 시작이다.
[앵커]
회장님 말씀처럼 이제 시작이거든요. 시간을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마는 30초 더 드리고. 앞으로 피해자 단체 목소리를 더 참여시켜나갈 계획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공자분들의 일각 우려의 목소리, 어떻게 담아가실 계획인지 끝으로 짧게만 부탁드리겠습니다.
[황일봉]
반대하는 목소리 충분히 압니다. 그래서 이걸로 저희가 끝낸다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2월 19일에도 소위 가해자라고 하는 계엄군들이 저희들하고 화해와 감사의 선언식을 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저희들하고 결의를 맺으면서 현재 잠들어 계신 국립5.18 민주묘지에 가서 끊임없이 참배하고 거기서 회개하고 또 잘못을 마음속으로 비는 그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그렇게 약속을 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행보는 화해의 첫걸음, 말씀하신 대로 신호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앞으로 광주시민들 또 5월 단체 목소리를 더 담아서 더 확장된 개념의 화해와 용서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황일봉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황일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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