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협위원 발표... 왕후닝은 주석직 예약, 후춘화는 기사회생

조성호 기자 2023. 1.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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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닝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대면식에 참석한 모습./연합뉴스

오는 3월 4일 막을 올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를 앞두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정협)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함께 양회를 구성하는 정협의 주석은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을 전망이다.

18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정협 13기 전국위원회 상무위원회는 전날 열린 제25차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원 99명,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 소속 65명, 중국민주동맹 소속 65명, 중국민주건국회 소속 65명 등 총 2172명의 14기 전국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공개했다. 이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왕 상무위원과 후춘화 부총리이다.

왕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서열 4위로 잔류한 왕 상무위원이 이번 명단에 포함되면서 그가 3월 양회 때 신임 정협 주석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통상 공산당 상무위 서열 1위가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당 총서기를 맡고, 2위가 국무원 총리, 3위가 전인대 상무위원장, 4위가 정협 주석을 맡아왔다.

후 부총리의 기사회생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한때 후진타오 전 주석의 분신, ‘리틀 후’라고 불렸다. 그러나 지난 20차 당대회에서 7명으로 구성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물론이고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에도 들지 못했다. 당대회 직전만 해도 시진핑이 탕평책 차원에서 후 부총리를 총리로 기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상무위가 시진핑 측근들로 모두 채워지면서 그의 정치 생명도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후춘화가 이번에 정협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가 정협 부주석으로 보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월 정치국에서 제외됐던 ‘한때의 지도부 경쟁자’ 후춘화가 3월에 의례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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