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방연대·지원 계속되면 전쟁 이길 것"
푸틴 돌발행동·내전 등 우려
키신저 "러 국제사회 복귀를"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각국 지도자들과 세계적 석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다수가 전쟁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는다면 결국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유럽의 안보' 세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속 희망'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당장 눈에 보이는 희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거세게 항전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용기는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만 아직 희망을 찾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며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장 큰 요청은 서방의 군사 지원 규모 확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처음 탱크 지원을 결정한 영국에 이어 미국과 독일이 탱크 지원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군사적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 역시 세계적 연대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나우세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돌발행동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자신의 전략에 착오가 있었다는 점을 깨달은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물불 안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영상연설을 통해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만5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를 파괴하면 광대한 영토가 내외부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며 "종전까지 이뤄졌던 경제 제재는 유지해야 하지만 러시아와 소통의 창을 계속 열어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다보스/김대영 부국장·윤원섭 뉴욕특파원·김동은 차장·유준호 기자·김영호 MBN 기자·서울 김덕식·백상경·박민기 기자·조예진·이지영·박건우·김민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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