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통해 역사책 보게 됐다”..배정남, ‘영웅’에 ‘찐’이네! [인터뷰 종합]

김채연 2023. 1.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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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배우 배정남이 인터뷰에서 역사의식을 강조하며 영화 ‘영웅’에 고마움을 전했다.

18일 배정남은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영화 ‘영웅’과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배정남은 ‘영웅’서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을 갖춘 독립군 최고의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았다.

이날 배정남은 “최근에 50년대 태극기 50장을 구했다. 진짜 예쁘다. ‘영웅’의 영향이 크다. 영웅 전에는 잡지만 봤지, 역사책은 몰랐다. 근데 안중근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알게 되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역사책을 보게 됐다. 저희가 아는 안중근, 이봉창 의사를 비롯해서 안규홍 의병도 알게 됐다. 안중근 의사랑 태어난 해, 사망한 해가 같다. 우리나라 최초 머슴 출신 의병”이라고 입을 열었다.

배정남은 “처음에는 양반들이 지원을 안해주다가 전쟁에서 이기니까 그때서야 지원해주더라. 그런걸 하나씩 알아가는게 신기하다. 고성 출신이고, ‘안담사리’라는 책도 있다. 독립군들의 책을 보면 기본적으로 피가 다르다”며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게 됐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만 알았지, 이제야 진짜 그 말을 알게 됐다. 진짜 알아야 된다. 최근에 서경덕 교수님을 만나뵙다. 우리 집에도 한번 초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정남은 “1931년에 안창호 선생이 쓴 청년들에 고하는 글도 2장짜리인데 1장이 있다. 백년이 다 된건데, 집에 액자에 껴놨다. 파면 팔수록 멋있고, 그 당시 사람들이 정말 낭만있다. 겉은 여유있으면서도 안에는 진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배정남은 “‘영웅’을 찍고, 반려견 벨이 아프면서 세상이 바뀌더라. 중한거에 감사하고, 진짜 해보니까 고맙다 말하게 되더라. 살아만 있어줘서 고맙고,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도 고맙고”라며 현재 벨의 상태에 대해 “휠체어 타면 걷기는 하는데, 혼자서는 못걷는다. 수의사들도 진짜 놀란다. 정말 수술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재활을 하면서 느낀건데 9할은 재활이라고 생각한다. 전신마비에서 그렇게까지 걸을 수 있는게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견이 아팠을 초반보다는 지금이 낫다. 처음에는 멘탈이 부서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래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휠체어 타면서 걸을 수 있고, 정신은 그대로니까. 벨이 시간을 벌어준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번에 갔으면 전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다. 근데 이렇게 살아있으니까. 결국에는 나중에 저 혼자 남지 않냐. 제가 애정을 다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20대의 배정남과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천지차이다. 20대에는 급하고, 초조하고, 돈벌고 성공해야한다는 욕망이 컸다. 계속 불안했던 것 같다”며 “20년동안 많은 일을 겪으니까 여유가 생긴다. 욕심은 있되, 인내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1~2년이 아니라 계속 길게 보고 하는 거니까. 항상 레디 상태다. 누가 오래가나 보자. 그게 승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세상이 아름답다. 영화도 그렇고, 우리 강아지가 나를 한번 싹 훑게했다. 지금을 보니깐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싶더라. 강아지 없었을땐 안정감이 없었다. 벨이 올해 10살인데, 저한테 9년간 사랑을 줬다. 이제 9년간은 내가 사랑을 준다는 마음이다. 지금은 그냥 아름다움이다. 심적으로도 마음이 편하다. 인생이 바뀌더라”고 답했다.

끝으로 ‘영웅’을 사랑해주는 관객들과 아직 시청하지 않은 예비 관객들에게 배정남은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이렇게 까지 n차 관람을 많이 해주시는지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안 보신 분들은.. 한번만 봐달라.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될수있던 건 그분들의 덕이 컸다. 우리나라는 정신력이 강한 민족이라 미국이 행동하지 않아도, 우리가 해결했을 거다. 진짜 억울하겠더라. 나라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웠냐. 정말 감사하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영웅’은 지난달 21일 개봉했다. 현재 300만을 향해 순항 중이다. /cykim@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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