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침대 밀치고, 손수건 얼굴에 던지고…산후조리원 '학대' 정황 수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경. ⓒ News1

경기 안산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이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안산시 단원구 모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A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최근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실에서 아기 침대를 밀쳐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신생아 얼굴에 손수건을 덮어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행위는 아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산모들에게 전송해주는 CC(폐쇄회로)TV 일종인 '베베캠'을 통해 드러났다.

피해 아동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녹화된 베베캠 영상을 입수해 학대 여부 등을 분석 중이다.

관련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산후조리원에 입소했다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부모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고 있다.

B씨는 "(조리원 측에서) 베베캠 30분만 모아주는 건데 잘못 송출이 돼서 더 보여졌다"며 "쪽쪽이 안 무는 아이 억지로 물리게 하고, 아기 침대 벽으로 밀쳐서 머리 박게 했다"고 언급했다.

C씨는 "케이지 안에 들어있는 아기들을 막 돌리고, 손수건을 얼굴에 던지고, 쪽쪽이 강제로 물리고, 입 때리고. 다 찍혔다"며 "병원장도 왔는데 아무 대처 방안이 없다. 나는 오늘 조리원에 왔는데,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조리원 측은 "인터넷 상에서 진실과 무관하거나 상관없는 내용들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개인과 병원의 명예에 해가 되는 내용을 무작위로 유포하는 행위는 추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세한 조사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고 있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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