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또 오십쇼' 박항서 부부, 평생 한국↔베트남 노선 무료 이용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박항서 감독 부부가 베트남 항공으로부터 후한 선물을 받았다.
베트남 국영방송 ‘TVC’는 17일 “베트남 국영 항공사 베트남 항공(Vietnam Airlines)이 박항서 감독 부부에게 한국-베트남 노선 평생 이용권을 증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베트남 축구협회 차원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는 공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 부부에게 한국-베트남 항공권 ‘평생 무료 이용권’을 선물한 베트남 항공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5년 동안 이끌어준 박항서 감독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5년간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베트남 축구 지위를 격상시켰다. 2016년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에 머물던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아래서 꾸준히 오르막길을 걸었다. 최근 12월에 발표한 FIFA 랭킹에서는 96위에 자리했다.
베트남은 이번 12월~1월에 진행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구.스즈키컵)을 끝으로 박항서 감독과 작별했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 최강’으로 불리는 태국이 우승했다. 베트남 축구협회와 박항서 감독은 아름답게 헤어졌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한국 취재진과 비대면 인터뷰를 하며 “5년간 베트남 감독직을 맡다가 마지막 동행을 마쳤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아쉬움은 남지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별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살다 보면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저도 마음을 정리해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박 감독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는 “처음 2년 계약이 끝나자 주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했다. 2년 연장 계약 후에도 그랬다. 추가로 1년을 연장할 때는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이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 떠날 생각이었다. FIFA 랭킹 10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도 달성했다. 이제 다음은 후임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며 미련 없이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놨다.
박항서 감독 측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님의 베트남 감독 임기는 끝났지만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지는 않는다. 베트남 생활을 마무리하고 3월경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