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튀김·전 만들 때 불 조심하세요"…화재 시 물 부으면 큰일 난다

노경민 기자 2023. 1.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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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르.'

최근 3년간의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시기 발생한 화재 건수(170건)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 화재(40건)는 23.5%로 높은 편이다.

박희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하면 불꽃이 순식간에 커져서 확대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설 음식을 준비할 때 불을 켜 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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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 실험…불 올린 지 10분만에 식용유서 불
주방용 K급 소화기가 가장 효과적…"되도록 자리 비우지 말아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18일 오후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에서 음식물 화재 재현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불이 난 식용유에 물을 뿌렸을 때 불이 더 번지는 모습.(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화르르.'

다가오는 설 연휴. 가족이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한곳에 모여 술안주로 곁들일 전이나 튀김 요리를 만든다면 가급적 요리에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8일 오후 2시 소방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에서 음식물 화재 재현 실험을 했다. 실험은 냄비에 식용유를 서서히 가열해 화재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식용유를 올린 냄비에 불을 켠 후 5분 뒤 온도가 200도를 넘어서면서 냄비 위로 유증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5분 후 온도는 400도 내외로 급격히 오르면서 식용유 자체에서 불이 났다.

식용유를 가열한 지 10분만에 일어난 불은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부산지역 음식물 화재 발생률은 전국에서도 높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257건이고, 이중 음식물 조리 중에 일어난 화재는 1167건(16%)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을 기준으로 한 발생률(7.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3년간의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시기 발생한 화재 건수(170건)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 화재(40건)는 23.5%로 높은 편이다.

K급 소화기로 불을 끌 때 확실히 진압이 성공적이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만약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튀김 요리를 하다가 불이 나면 급한 마음에 물부터 집어들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뿌려 진화를 시도할 경우 더 큰불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

뚜껑을 닫아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끄는 방법도 있지만, 소방은 주방용 K급(Kitchen) 소화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불이 커질 경우 분말용 소화기보다는 K급 소화기가 화재를 진압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K급 소화기는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방은 튀김 요리를 할 때 가급적이면 자리를 비우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박희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하면 불꽃이 순식간에 커져서 확대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설 음식을 준비할 때 불을 켜 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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