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반려견 시장' 노리는 제약업계…'건기식'부터 경쟁 시작

김성화 2023. 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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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향후 10년 내 수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제약업계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나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제약업계가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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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대웅제약·종근당·차바이오 등 대거 진입…빠른 시장 진출 노려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제약업계가 향후 10년 내 수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차바이오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씨엠지(CMG)제약은 동물영양제 전문기업 '아이앤지메딕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

반려견 [사진=pixabay]

지난해 말 차바이오그룹은 CMG제약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제약업계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나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대웅펫', 지씨(GC)셀은 2021년 '그린벳'을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했다.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 공식몰을 오픈했으며, 같은 해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유한양행은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제약업계가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천억원에서 2020년 3조4천억원으로 약 79% 성장했으며, 2027년 6조원대 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수명이 길어지면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0년 반려동물 관련 치료비는 평균 46만5천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중 반려견는 34%, 반려묘는 39%가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비용을 지출했다.

또 노령견 양육가구의 84.7%는 '반려견 노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며, 그 조치로 가장 많은 가구가 '노령견 전용 사료로 교체'(50.4%)를 선택했고, 이어 '영양제 투여'(42.0%)로 대처한 가구가 뒤를 이었다.

이에 제약업계도 발 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대웅펫은 장, 눈, 관절, 비만 관리 등 반려동물의 특정 부분이나 증상을 집중 케어하는 '애니웰'과 반려동물 전용 비타민 제품 '임팩타민펫'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와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광동제약은 반려동물 프리미엄 영양제 '견옥고' 등을 출시했다. 씨엠지제약도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품목허가 신청 후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때 자료가 부족하면 보완 후 재심사를 받는다. 또 품목허가 신청을 위해서는 '기원 또는 발견 및 개발경위에 관한 자료'를 비롯해 안정성, 독성, 임상시험 성적, 외국의 사용현황 등에 관한 자료,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해 건강기능식품보다 허가 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품목제조신고서와 함께 원료 또는 성분의 명칭과 함량이 포함된 제조방법설명서, 유통기간 설정사유서, 기준·규격의 검사성적서, 기능성원료 인정서 등을 준비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 의약품도 어디까지나 '의약품'이다 보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반려 동물 건기식은 식품으로 취급되기에 의약품에 비해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며 "제약회사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앞서 진행하는 동물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쌓여 있기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건기식이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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