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슬롯머신 제조, 미래 먹거리"…ESG 고도화 추진도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제조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최근 진행된 관광기자 간담회에 자리에서 "슬롯머신 제조 사업은 국내 관련 중소기업 육성, 지역 고용 창출, 외화 획득 등 많은 장점을 가진 사업으로 향후 강원랜드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슬롯머신 정식 해외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슬롯머신 유통사인 RGB와 슬롯머신 판매 계약을 체결, 슬롯머신 30대를 필리핀 소재의 한 카지노에 공급하게 됐다. 계약된 슬롯머신은 2월까지 태백 현장에서 제작해 4월까지 필리핀에 설치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9년부터 RGB와 슬롯머신 공급 계약을 맺어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고, 현재까지 총 38대의 'KL Saberi'슬롯머신을 필리핀 소재 카지노 5곳에 트라이얼 방식으로 공급해왔다.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17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는 자사 카지노에 슬롯머신 260대를 자가 공급해 총 82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했으며, 대구 골든크라운 카지노에 6대·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13대를 납품했다.
슬롯머신 제조는 강원랜드의 매출이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중 하나다. 강원랜드는 리조트 사업 부문인 하이원리조트 경쟁력 강화도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되며 웰니스 힐링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 추천 웰니스 관광지 선정에 따라 하이원은 23년부터 2년간 관광 시설에 대한 국내외 홍보활동, 관광 상품화 사업 등을 지원받게 된다.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하이원리조트의 'HAO 프로그램'은 전통 한옥시설인 운암정에서 꽃차와 명상·다식 만들기·요가·키즈 프로그램부터,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백운산 자락을 트레킹하며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등 온가족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는 워케이션 등 팬데믹 이후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는 비수기와 성수기 간극을 줄여 비수기 투숙률 평균 60%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리조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인의 수요에 맞는 신수익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시설 '하이원 펫클럽'을 조성해 4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기반을 마련했으며, 향후 실내 놀이터와 수영장·펫 트레킹 코스·동물교감 중독 치유 프로그램 등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힐콘도 전체를 '펫 빌리지'로 조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PB상품 개발도 본격적으로 진행해 지난해 21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 밀키트 론칭 및 온오프라인채널 유통망을 확보하고 기존 PB상품인 '1340 와인'도 외부판매를 개시해 신규매출을 창출출에 나섰다. 올해는 지역 바탕의 스토리텔링 상품 개발을 통해 밀키트 상품성을 강화하고, 지역 식자재 활용을 이어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영업현장과 경영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통해 사람과 로봇의 성공적인 협업모델을 구축했으며, 주문부터 조리·서빙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 레스토랑 'AI 더그릴'을 올해 개장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지노의 경우 고객 입장부터 칩스 관리까지 운영 전반에 걸친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장정맥·안면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기반의 스마트입장시스템과 칩스 관리시스템, AI 자동화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영업 전반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차세대 ERP 재구축을 통해 스마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와 경영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저탄소 그린리조트 운영으로 리조트 자원선순환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으며, 올해도 ESG 전략체계 고도화와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ESG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강원도와 춘천사회혁신센터와 함께 '플라스틱 프리 리빙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속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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