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수 예상 뛰어넘었다 … 로블록스 '방긋'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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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활성사용자 급증
월가 "최대 20% 실적 개선"
매수 몰리며 하루 11% 올라

미국의 비디오게임 개발사 로블록스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급등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 이용자 수가 줄었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로블록스는 전 거래일 대비 3.91달러(11%) 상승한 3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날 로블록스가 발표한 지난해 11~12월 실적 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로블록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회사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6150만명으로 전년 동기(5210만명) 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년 전과 비교해 15% 늘어난 5670만명을 기록했는데, 한 달 뒤 더 큰 사용자 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사용자들이 로블록스를 사용한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로블록스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은 47억시간으로 전년 동월(38억8000만시간) 대비 21% 늘었다. 지난해 11월 39억시간으로 전년 동월(35억4000만시간) 대비 10% 상승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예상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예약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로블록스의 예상 예약 실적은 4억3000만~4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0% 늘었다. 월가가 예상한 로블록스의 예약 실적은 4억1040만달러 수준이었다. 예약 실적은 로블록스 이용자들의 아이템 구매 내역까지 반영한 지표다.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로벅스' 판매 수입도 포함된다.

로블록스가 거둔 연말 실적은 월가의 증권 연구원들을 놀라게 했다. 매슈 손턴 트루이스트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로블록스의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도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난해 11월 실적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은 안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로블록스의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몰입형 광고 시스템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몰입형 광고는 5780만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로블록스는 2004년 설립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사용자에게 게임 개발 툴을 제공해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만들어진 게임 공간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대화를 하거나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 간에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일종의 SNS 역할을 수행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은 금리 상승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조정으로 주가가 73% 하락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9억1920만달러, 영업손실은 4억951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86% 늘어났다.

미국 금융 정보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로블록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증권사 15곳 중 7곳은 '매수', 6곳은 '중립', 2곳은 '매도'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36.63달러로 17일 현재 주가(37.12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로블록스는 오는 4월 발표되는 3월 실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월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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