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통보…이재명 "토요일에 혼자 간다" 응수,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토요일 혼자 출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이달 10일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하면서 40여명의 당 의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상당수 동료 의원들이 이 대표와 뜻을 같이 한다는 점이 전달됐다고 보고 이번엔 당당함을 앞세워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토요일' 출석과 관련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며 민생 기조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설 맞이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통보한) 27일 아니고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 측에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설 이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오는 27일과 30일 출석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검찰에)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제 1 야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이달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을 때와 다른 행보다. 당시 이 대표는 4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서영교·박찬대·고민정·장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김태년, 박범계, 우원식 의원 등 중진들도 함께 했다.
당시 의원 수십여명과 동행이 지나친 세 과시로 읽힌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가 고립되는 모습이 검찰 수사 국면에서 당에 더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8일 검찰 출석은 두 번째인 만큼 당당함을 강조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적합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있었다. 결국 이 대표가 직접 검찰에 혼자 출석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의 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당무와 국정에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갑작스럽게 옆에 있다가 들었다"며 "본인이 혼자 고독한 결단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수록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가 주중인 27일이 아닌 28일 토요일 출석을 결정한 배경이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 보복과 사건 조작, 정적 제거에 일반 형사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과 당무를 해야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특혜 논란과 관련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민간업자들에게 404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하고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례 신도시 사업에서도 2013년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내부 정보를 민간업자에게 흘려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고 이 대표가 이 과정에 관여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본다.
이 대표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이 대표는 이날 "민간개발을 하지 않고 공공개발을 해서 개발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 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없이 성남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배임죄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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